공기업의 대외채무에서 대외채권을 뺀 순외채 규모가 100억달러를 돌파했다.

2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6월말 현재 공기업의 순대외채무 잔액은 102억35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시기의 81억200만달러에 비해 26.3% 증가했다. 올해 3월말의 89억7100만달러보다도 14.1% 늘어났다.

공기업의 순대외채무는 지난해 3월말 75억3500만달러였으나 9월말 83억5300만달러, 12월말 88억5100만달러 등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공기업들의 순대외채무가 늘어난 것은 대외채권이 거의 없는 상황에서 대외채무만 급증했기 때문이다. 대외채무는 6월말 111억38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시기의 89억9100만달러에 비해서는 23.9%, 올해 3월말의 99억600만달러보다는 12.4%가 각각 증가했다.

공기업의 대외채무는 장기 증권 발행이 110억8400만달러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장기 차입금은 5000만달러에 머물렀다. 공기업의 단기채무는 400만달러였다.

한은 관계자는 "공기업들이 유동성 확보 등을 위해 해외에서 채권 발행에 나섬에 따라 대외채무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증권과 보험, 자산운용사, 자산유동화회사 등 비은행금융회사의 순대외채무는 6월말 113억21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시기 34억3100만 달러에 비해서는 3.3배로 폭증했고 올해 3월말의 102억400만달러보다는 11.0% 늘었다.

비은행 금융회사의 대외채무는 6월말 278억87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시기의 269억8700만 달러보다 3.3% 늘어나는데 머물렀으나 대외채권은 235억5600만달러에서 165억6500만 달러로 29.7% 줄었다.

한은 관계자는 "증권사나 자산운용사 등이 해외 채권을 회수하면서 대외채권이 감소했다"면서 "이런 현상은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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