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구직자 2명 중 1명은 전공보다 어학능력이 취업에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건설취업 포털사이트 건설워커에 따르면 이 회사가 신입 건설구직자 542명을 대상으로 '전공과 어학(영어)능력 중 어느 쪽이 취업에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나'라는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어학(영어)능력'이라는 대답이 48%로 '전공지식(24.9%)'보다 두 배 가량 더 많았다. '중요도가 비슷하다'는 응답은 27.1%였다.

또 이번 설문에 참여한 건설구직자들의 80.8%가 취업을 준비하는 데 있어 어학에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구체적으로 68.8%가 '부담이 크다'고 응답했고 12%는 '다소 부담스럽다'고 답했다. 반면 '부담스럽지 않다(4.6%)'거나 '자신감 있다(3.7%)'는 응답은 소수에 그쳤다. 이밖에 '포기 또는 준비 안한다'는 응답이 7.4%였다.

어학(영어)능력에 대한 건설구직자들의 심리적 부담이 큰 이유는 무엇보다 글로벌 인재를 선호하는 건설사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밖에 취업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단순 변별력 차원에서 어학능력을 챙기는 기업들도 적지 않다.

건설워커 유종현 사장은 "어학능력이 뛰어나면 대형·중견 건설사 취업시 우대 받는 것은 사실이지만 기술직 구직자들의 경우에는 전공지식과 직무능력을 향상시키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하다"며 "어학점수를 요구하지 않는 중소 건설사에 취업할 구직자들까지 외국어 지상주의에 빠져서는 곤란하다"고 말했다.

유 사장은 또 어학준비와 관련 "최근 건설사들은 토익 등 어학점수 제한은 완화하는 대신 협상, 토론 등 실전 회화능력이 뛰어난 인재에 더 많은 관심을 쏟고 있는 추세"라며 "단순히 어학점수 높이기에만 매달릴 것이 아니라 영어말하기(회화) 등 실질적인 활용능력을 갖추는데 더욱 주력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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