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 억류됐던 현대아산 직원 유성진씨가 하루 100달러의 숙박료를 낸 것으로 25일 밝혀졌다. 유씨는 또 북한당국의 조사과정에서 조사원으로부터 욕설과 폭언을 듣는 등 강압조사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는 이날 서울 도렴동 정부 중앙청사 별관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유씨 합동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유씨는 136일의 억류기간 내내 개성시 자남산 여관 3층의 한 방에서 조사를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유씨의 1일 숙박료는 100달러였으며 끼니당 식대 5달러는 따로 계산했다. 북측은 유씨 숙식비 명목으로 약 1만6000달러를 현대아산에 부과했고 현대아산은 이 돈을 북측 지역에 근무하는 직원들이 들어놓은 신변안전보험으로 정산 처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씨 조사는 평양에서 파견된 조사관 1명이 전담했고 과거 리비아 근무 시절 탈북기도 혐의로 북으로 소환된 북한 여성 정모씨와의 관계 등에 대해서도 추궁받았다. 오전과 오후로 나눠 각각 30분~2시간 정도 대면조사가 진행됐다고 유씨는 밝혔다. 유씨는 체포 이후 3개월간 목재의자에 정자세로 앉은 상태에서 조사를 받았으며 조사관 및 경비요원 등으로부터 반말과 욕설 등 언어폭력을 수시로 당했다고 주장했다. 유씨는 또 북측 강요로 '남한 정보기관의 지시를 받고 활동했다'는 허위진술서를 작성했다고 말했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