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는 25일 한국이 최초 우주 발사체인 나로호의 발사에는 성공했지만,위성이 정상궤도에 진입하지 못한 데 대해 아쉬움을 나타냈다. 러시아 연방우주청은 나로호 발사 직후 곧바로 자체 홈페이지에 우주 궤도 진입에 성공했다는 소식을 올렸다. 하지만 30여분 뒤 나로호가 정상궤도 진입에 실패한 소식이 전해지자 러시아 측은 당황하면서 경위 파악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나로호에 적용된 1단 엔진은 현재 러시아가 진행 중인 차세대 로켓사업 '앙가라 프로젝트'와 관련돼 이번 발사 성공을 고대했었다. 러시아가 이번 나로호 발사를 '부분 성공'으로 주장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연방우주청은 홈페이지에 재차 발사 결과를 전하면서 "러시아는 성공이며,한국으로서는 부분적 성공"이라고 밝혔다. 러시아는 특히 자신들이 개발 책임을 진 부문은 1단 로켓으로 여기서는 아무런 하자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는 이번 발사에 대한 책임 한계를 분명히 밝히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러시아 연방우주청의 알렉산드르 보로비요프 대변인은 "누구 책임인지를 묻는 질문에는 답하지 않겠다"면서 "우리는 (한국과의) 관계를 고려할 때 서로에게 책임을 돌리려 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러시아 언론 매체들도 이날 나로호 발사 결과에 대해 관심을 보였다.

관영 리아 노보스티 통신은 연합뉴스를 인용해 나로호가 지정된 궤도에 도달하지 못했다는 소식을 전했고 국영 베스티 TV는 (러시아가 개발을 맡은) "1단계 추진체는 이상 없이 임무를 수행했다"고 보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