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과열 우려할 상황 아니다"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26일 경제정책 기조를 위기 이전의 상태로 되돌리는 이른바 '출구전략'에 대해 "경기회복의 가시화 정도에 맞춰 점진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윤 장관은 이날 오전 서울 리츠칼튼 호텔에서 열린 서울이코노미스트클럽 조찬강연에서 "정책기조의 전환이 너무 빠르면 경제가 '더블 딥'에 빠질 위험이 있고, 너무 늦으면 인플레나 자산시장 버블을 유발할 수 있다. 출구전략의 시행시기와 속도에 대해서는 매우 조심스런 판단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윤장관은 "현 단계로서는 어떻게 '탈출(exit)'할 것인가에 초점을 맞추고 준비는 할 필요가 있지만, 언제 실행할 것인가에 대한 논의는 아직 시기상조"라며 신중한 입장을 나타냈다.

그는 향후 경제상황에 대해 "예상치 못한 대외충격이 없다면 하반기 중 전기 대비 플러스 성장을 지속해 연간으로 당초 전망치인 -1.5%를 달성하는데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내년에는 세계경제의 개선과 내수회복이 뒷받침되면서 성장률이 4% 내외까지 회복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고용은 경기회복 조짐에도 불구하고 당분간 위축국면을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며 "물가는 환율안정과 전반적인 디플레 압력 등으로 당분간 2%대의 안정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윤 장관은 향후 경제운용 방향과 관련 "경기회복세가 가시화될 때까지는 추경의 차질 없는 집행 등을 통해 재정·금융의 적극적인 역할을 지속하면서 이른바 '두고 보는(Wait and See) 전략'으로 신중하게 기다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부동산 정책과 관련 "아직 전반적인 시장과열을 우려할 상황은 아니다"며 "시장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필요한 조치를 적기에 시행해 부동산 시장을 안정적으로 관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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