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신규 분양시장이 달아오르고 있지만 청약통장이 없거나 있더라도 가점이나 납입 횟수가 적은 수요자들에게는 그림의 떡일 뿐이다. 이럴 경우 서울 및 수도권에 있는 미분양 아파트에 눈을 돌려보는 것도 괜찮다. 미분양 아파트는 층수와 위치를 골라서 입주할 수 있는 데다 청약통장이 필요없다. 따라서 마음에 드는 단지만 찾는다면 여러모로 유리하다. 지역에 따라 양도소득세 혜택을 받고 입주시기에 따라서는 취 · 등록세 감면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은 신규분양 아파트와 같다.

일부 단지는 건설업체가 미분양 조기 해소를 위해 발코니 무료 트기.중도금 무이자 또는 이자 후불제 등의 혜택을 주는 곳도 있어 신규분양 아파트보다 유리한 조건에 내집을 마련할 기회를 잡을 수도 있다. 다만 미분양 단지는 입지나 가격 면에서 문제가 있는 경우도 있으므로 향후 시세 상승 가능성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투자할 만한 수도권 미분양 단지를 소개한다.

◆서울 지역

두산건설이 강북구 미아뉴타운 8구역 두산위브 잔여가구를 분양 중이다. 총 1370세대의 대단지로 공급 면적은 84~145㎡이다. 미아삼거리역 주변에는 롯데백화점,CGV 영화극장,숭인시장 등의 생활편의 시설이 많다.

현대건설이 분양 중인 은평구 불광동 북한산힐스테이트7차도 주목할 만하다. 총 1070세대 규모로 공급 면적 80~168㎡로 구성됐다. 북한산 자락에 있어 조망이 좋고 은평뉴타운이 가까이 있다. 지하철 3호선과 6호선의 환승역인 불광역과 연신내 로데오거리 등이 걸어서 10분 거리에 있다. 또 은평문화예술회관,서울시립은평병원,불광 시외버스터미널도 이용하기 편하다.

◆경기지역

반도건설은 평택시 용이동 용이지구에 짓는 반도유보라 단지에 대해 분양가를 당초 승인받은 가격보다 10% 안팎의 수준을 자진해서 할인했다. 첫 승인가격은 3.3㎡(1평)당 평균 907만원이었지만 825만원으로 낮췄다. 이로써 110㎡형은 분양가가 2억7970만원 정도이다. 단지 바로 앞에 초등학교가 들어서고(2010년 3월 개교예정),약 5000여평의 공원이 조성중이어서 주거환경이 쾌적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체 480세대이고 10%의 회사 보유분 미계약 물량이 있다. 로얄층 세대도 남아있다. 용이지구는 평택시가 시행자로 나선 도시개발지구로 국제평화 신도시와 가깝다. 계약금을 700만원으로 대폭 낮추고,중도금 전부를 무이자로 대출해 주는 등 계약조건을 크게 완화했다. 주방과 안방 발코니 확장도 무료로 해준다. 계약 후 곧바로 전매가 가능하다.

신안은 수도권 북부 미니신도시로 조성되는 남양주시 진접지구 2블록과 13블록에 113㎡ 단일 공급 면적으로 구성된 '신안인스빌' 2340세대를 분양 중이다. 최고 20층 18개 동 규모의 대단지 아파트다. 주변에는 왕숙천이 흐르고 철마산이 있어 환경이 쾌적하다.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이용이 편리하고 2010년께 47번 국도가 8차선으로 확장될 예정이어서 교통여건이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대한주택공사는 오산세교지구 B3블록에 휴먼시아 잔여가구를 공급 중이다. 총 772세대로 공급 면적은 97~110㎡다. 오산세교지구는 1~3지구를 연계해 대규모 신도시로 개발되는 택지개발 지구다. B-3블록은 1지구 중앙에 있어 도서관,체육공원,중앙공원 등이 가까운 편이다. 또한 남측으로는 상업용지가 연접하고 북측으로는 세마 전철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다. 지구 내를 통과하는 민자고속도로가 다음 달 개통되면 지구 북동측에 신설되는 세교IC를 통해 경부고속도로,서수원~평택과 의왕~과천 간 고속도로 및 향후 건설예정인 제2수도권 외곽순환고속도로 접근이 편리할 전망이다.

한양건설은 경기도 파주 교하신도시 A4블록에서 한양수자인 780세대를 분양하고 있다. 13개 동,지하 3층~지상 26층 규모다. 주택 크기는 85~149㎡이다. 교하신도시에서도 교통여건이 좋은 편으로 경의선 운정역이 가깝고 인근에 제2자유로(서울 상암~파주 교하)와 제2외곽순환도로(파주~김포~인천 검단)가 개통될 예정이다. 입주 시 시세가 분양가 이하로 떨어질 경우 계약금 전액을 환불시켜주는 원금보장제를 시행하고 있다.


◆인천지역

우미건설은 청라지구 A4블록에서 잔여가구를 분양 중이다. 공급 면적은 111~112㎡로 총 200세대가 공급된다. 청라지구 우미 린은 약 127만㎡ 규모의 국제업무타운이 도보 5분 거리에 인접했으며,66만㎡ 면적의 중앙호수공원도 도보 10분 거리에 있다. 초 · 중 · 고등학교가 단지 옆에 들어설 계획이어서 교육여건도 좋다. 남향 위주의 탑상형 단지 배치로 일조권 및 조망권을 확보했다.

GS건설은 인천 서구 오류동 오류토지구획정리사업지구에서 '검단자이1,2단지' 총 831세대를 분양 중이다. 지하 2층~지상 15층 13개 동 규모다. 공급 면적은 111~164㎡로 구성됐다. 인근에는 생태공원인 '드림파크' 조성 공사가 진행 중이다. 향후 인천지하철 2호선(2014년),인천공항고속철도 연장구간(2009년),제2외곽순환도로(2014년)가 개통되면 교통여건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인근에 홈플러스 및 이마트 등이 있어 편리하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