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업체 등 직접적인 관련 업종 뿐만 아니라 게임, 홈쇼핑, 택배업체들도 수혜주 목록에 속속 이름을 올리기 시작했다.
26일 오전 11시51분 현재 네오위즈게임즈가 전날보다 12.41% 오른 3만3050원에 거래되고 있고, 엔씨소프트(10.07%), 웹젠(13.75%), 액토즈소프트(8.88%), 엠게임(9.36%), 예당온라인(5.86%) 등도 큰 폭으로 상승하고 있다.
홈쇼핑주인 GS홈쇼핑(4.20%)과 CJ오쇼핑(4.02%) 역시 3분기 호실적 기대와 함께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택배 사업 부문을 보유한 한진도 2.01%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신종 플루 확산으로 소비자들이 외출을 꺼리면서 홈쇼핑, 게임 업체 등의 실적이 당초 예상보다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원종혁 SK증권 애널리스트는 "사스나 조류 인플루엔자의 경우 국내 영향이 미미했지만 신종 플루는 사망자까지 발생하고 있어 인터넷, 홈쇼핑, 택배 등 실내 활동 관련 업종들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며 "이들 종목들의 주가 움직임은 미미하지만 신종 플루 확산 강도에 따라 부각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분석했다.
박진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도 "신종 플루에 따른 영향을 수치로 나타내기는 힘들지만 홈쇼핑 업체들은 반사이익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투자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신종 플루로 인한 영향을 수치화하기 어렵다는 점 등을 고려했을 때 종목의 펀더멘털(내재가치)를 고려하지 않은 '묻지마식 투자'는 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장영수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과거 조류 독감, 사스 등에 비춰 수혜 효과가 입증된 사례가 없었기 때문에 투자 시에는 종목의 펀더멘털을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