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경제연구소는 26일 발표한 '우리가 주목해야 할 거대과학기술' 보고서를 통해 "선진국에 비해 경제 규모가 작은 한국이 막대한 자본과 인력 등이 필요한 거대과학 분야(Big science)에서 성공을 거두려면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며 우주개발,지구관측,인간유전체 기능분석, 핵융합,입자가속기 등 다섯 가지를 집중 투자해야 할 분야로 선정했다.

연구소는 미국의 과학재단과 유럽의 핵과학연구소에서 진행 중인 거대과학 프로젝트를 조사해 유사한 분야를 통합,10대 거대과학을 간추렸고,이 중 한국에 절실한 다섯 가지 분야를 재선정했다.

이원희 수석연구원은 "투자 효과가 높고 국가안보와 공익 등의 측면에서 반드시 필요한 분야 등을 우선적으로 선정할 필요가 있다"며 "거대과학은 단기간에 기초과학을 발전시킬 수 있고 기존 기술의 한계를 뛰어넘음으로써 거대 신사업 탄생의 출발점이 되며 국가위상을 제고한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특히 나로호 발사 등 우주개발과 관련,국방 항공 위치기반서비스 등 관계 산업이 발전하는 데 필수적 분야라며 구글과 페덱스는 자체 위성을 보유해 물류 및 정보수집에 활용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번 한국형 5대 거대과학에서 제외된 미국, 유럽연합의 5개 분야는 우주관측,지구 접근 천체감시,극지 및 심해탐사,생물다양성 연구,차세대 컴퓨팅기술 개발 등이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