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세한 국제결혼중개업체 이용 고객의 피해 사례가 늘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은 26일 국제결혼 중개업체 266개를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한 결과,피해 상담 접수가 2005년 64건에서 지난해 137건으로 늘었고 올 상반기엔 73건에 달했다고 발표했다. 국제결혼은 1990년 4710건에서 지난해 3만6204건으로 급증했다.

중개업체들의 운영 상황을 보면 대표가 커플매니저를 겸한 1인 업체가 44.0%였고 전체 평균 임직원 수는 2.15명에 불과했다. 연간 매출 1000만원 이하 영세업체가 36.9%에 달했다. 월평균 상담 건수는 18.23건이었지만 이 중 75.6%는 한 달 상담 건수가 10건도 안 됐다.

외국인 배우자가 한국으로 입국하는 데 걸리는 기간은 평균 87.7일이며 추진 비용은 우즈베키스탄이 1326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태국 캄보디아 네팔 베트남 등도 1000만원이 넘었다. 회원 모집 방법은 기존 국제결혼자 인맥을 이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한국인 회원 정보를 외국인 예비 배우자에게 해당국의 언어로 번역해서 제공하는 업체는 66.8%에 불과했으며 13.6%는 국제결혼 계약 체결 시 문서로 된 계약서를 작성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소비자원은 조만간 한국여성단체협의회와 국제결혼중개업 발전 방안 마련을 위한 공청회를 열고 보건복지가족부에 제도 보완,관리 · 감독 강화 등을 건의하기로 했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