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의 거물 정치인이자 오바마 행정부 탄생에 결정적 역할을 했던 에드워드 케네디 상원의원이 25일 밤(현지시간) 매사추세츠주 히아니스 포트에 있는 자택에서 77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케네디가(家)는 26일 성명을 통해 "우리가 깊이 사랑했던 남편이자 아버지,할아버지,형제이기도 했던 케네디 의원이 매사추세츠주에서 25일 저녁 숨을 거뒀다"며 "그가 보여준 신념과 낙관주의,인내가 가져다준 영감은 우리 가슴 속에 영원히 남게 될 것"이라고 애도했다.

케네디 의원은 제35대 미국 대통령인 존 F 케네디의 동생으로 지난 46년간 상원의원으로 활동해왔다. 케네디 의원은 지난해 5월 뇌종양 발병 이후 줄곧 투병 생활을 해왔으며,작년 미국 대선에서 당시 오바마 민주당 후보의 지원 유세에 휠체어를 탄 채 등장하는 등 오바마 당선에 큰 힘을 실어줬었다. 특히 케네디 의원은 최근 논란이 된 의료보험 개혁안이 상원에서 표결에 들어갈 때를 대비해 자신이 숨질 경우 주지사가 신속히 후임자를 지명해 투표권을 행사하도록 할 것을 요청했다.

케네디 의원의 사망에 따라 미국의 정치귀족으로서 오랜 명성을 지속해온 케네디 가문이 다시 한번 주목받고 있다. 특히 '케네디가의 저주'로까지 불릴 정도로 지난 수십년간 이어져온 가문 내 주요 인물들의 비극적 죽음이 새삼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케네디 전 대통령은 1963년 텍사스 댈러스에서 암살됐으며,동생 로버트 케네디 상원의원도 1968년 민주당 대선후보경선 선거운동 도중 암살됐다. 케네디 전 대통령의 아들인 존 F 케네디 2세는 1999년 경비행기 추락사고로 사망했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