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네디가(家)는 26일 성명을 통해 "우리가 깊이 사랑했던 남편이자 아버지,할아버지,형제이기도 했던 케네디 의원이 매사추세츠주에서 25일 저녁 숨을 거뒀다"며 "그가 보여준 신념과 낙관주의,인내가 가져다준 영감은 우리 가슴 속에 영원히 남게 될 것"이라고 애도했다.
케네디 의원은 제35대 미국 대통령인 존 F 케네디의 동생으로 지난 46년간 상원의원으로 활동해왔다. 케네디 의원은 지난해 5월 뇌종양 발병 이후 줄곧 투병 생활을 해왔으며,작년 미국 대선에서 당시 오바마 민주당 후보의 지원 유세에 휠체어를 탄 채 등장하는 등 오바마 당선에 큰 힘을 실어줬었다. 특히 케네디 의원은 최근 논란이 된 의료보험 개혁안이 상원에서 표결에 들어갈 때를 대비해 자신이 숨질 경우 주지사가 신속히 후임자를 지명해 투표권을 행사하도록 할 것을 요청했다.
케네디 의원의 사망에 따라 미국의 정치귀족으로서 오랜 명성을 지속해온 케네디 가문이 다시 한번 주목받고 있다. 특히 '케네디가의 저주'로까지 불릴 정도로 지난 수십년간 이어져온 가문 내 주요 인물들의 비극적 죽음이 새삼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케네디 전 대통령은 1963년 텍사스 댈러스에서 암살됐으며,동생 로버트 케네디 상원의원도 1968년 민주당 대선후보경선 선거운동 도중 암살됐다. 케네디 전 대통령의 아들인 존 F 케네디 2세는 1999년 경비행기 추락사고로 사망했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