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미국 동부의 로드 아일랜드주가 재정난 해소를 위해 앞으로 1년중 12일간 주정부 문을 닫고,직원들에게 강제 무급휴가를 시행키로 했다고 USA투데이 등 미 언론들이 25일 보도했다.

던 카시에리 로드 아일랜드 주지사는 24일 기자회견을 갖고 실업자 급증과 세수의 대폭적인 감소로 인한 재정난을 해소하기 위해 내년 7월전까지 총 12일에 걸쳐 주정부의 문을 닫고,주정부 공무원들에게 무급휴가를 시행할 방침이라고 발표했다.로드 아일랜드주가 이같은 ‘극약처방’ 결정을 한 것은 경기침체의 여파로 주의 실업률(12.7%)이 50개주 가운데 미시간주에 이어 두번째로 높은데다 수억달러의 세수가 감소했기 때문이다.주정부는 이번 조치로 2200만달러의 예산절감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주지사의 ‘행정명령’ 형식으로 시행될 이 조치에 따라 로드 아일랜드주는 오는 9월4일 처음 주정부 문을 닫는다.이후 내년 7월 새 회계연도가 시작될때까지 매달 1∼2일씩 문을 닫는다.또한 주립대학 직원을 제외한 1만3550명의 주정부 공무원중 81%가 집에서 무급 휴가를 보내야 한다.다만 주 경찰,교도소 직원,아동학대 조사원 등 중요 업무 종사자들은 주정부 폐쇄기간에도 출근한다.

이에 대해 주정부 직원 노조는 지난해 노사협상에서 재정적자 탈피를 위한 고통분담 차원에서 임금인상 요구를 철회하고,의료보험비를 추가로 부담하며,하루 무급휴가를 가기로 합의했는데 또다시 12일간의 무급휴가를 실기한다는 것은 노사합의 위반이라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현재 미국에서는 재정난으로 최소 19개 주가 주정부 직원들에 대한 강제 무급휴가나 일시적인 주정부 운영 중단 등을 제안해 놓은 상태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