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자동차 팔고 철강·게임株 산다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1600 회복후 일부 교체매매… IT·금융은 매수종목 확대
외국인이 코스피지수가 1600선을 뚫은 뒤 자동차주를 팔고 철강과 게임주를 사들이는 교체 매매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 자동차와 함께 증시를 주도하고 있는 정보기술(IT)에선 매수 타깃을 확대하는 모습이고 금융주에 대한 매수세도 더 강화하고 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외국인이 1600선 이후 투자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기 위해 교체 매매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단기 투자 성향이 강한 일부 외국인은 많이 오른 자동차와 IT 종목을 부분적으로 차익 실현하고 있는 모습도 보이지만 외국인 매수 기조가 크게 흔들리는 것은 아니라고 진단했다.
◆이번 주 최대 순매수는 신한금융지주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가 1600선을 돌파한 이달 24일 이후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모두 9972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이 기간 외국인이 가장 많이 산 종목은 신한금융지주로 순매수액이 1609억원에 이른다. KB금융도 604억원을 순매수해 여섯번째로 많았고 우리금융과 하나금융도 순매수 상위 20위에 올랐다. 코스피지수가 1500대에 머문 기간(7월24일~8월21일)엔 신한지주와 하나금융이 각각 순매수 4위와 9위에 그쳤던 것을 감안하면 금융주 매수 강도가 커지는 양상이다. 반면 외국인은 코스피지수 1500대에서 집중 사들였던 현대차와 기아차에 대해선 이번 주에 각각 116억원과 135억원 순매도했다.
이경수 토러스투자증권 투자분석팀장은 "외국계 증권사들에서 자동차에 대해 일부 경계론이 나온 것도 영향을 줬지만 단기 투자 목적의 외국인이 주가가 사상 최고 수준으로 치솟자 차익 실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외국인은 지수 1500대에서 순매수 1위였던 LG화학과 LG전자도 이번 주 들어 일부 처분한 것으로 나타났다. 안승원 UBS증권 전무는 "외국인 가운데 이들 종목의 밸류에이션(주가 수준)에 부담을 느낀 투자자들이 시장 대비 상승률이 부진한 저평가 종목을 찾아 이동했다"고 풀이했다.
그러나 외국인은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등은 계속 사들이고 있어 IT주 전반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번 주에 외국인은 하이닉스와 삼성전자를 각각 1125억원,710억원 순매수했다.
이와 함께 LG디스플레이를 503억원어치 사들이면서 IT 매수 타깃을 확대했다. LG디스플레이가 중국에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공장을 짓기로 한 데 고무된 외국인이 AUO 등 대만 LCD 업체를 팔고 LG디스플레이를 사들인 것으로 분석됐다.
◆외국인 저평가 종목으로 눈 돌려
포스코와 NHN 엔씨소프트 등 철강과 게임주에 대한 외국인 매수가 확대되고 있어 주목된다. 이들은 최근 강세장에서 상대적으로 덜 올라 저평가된 종목으로 꼽힌다.
김성봉 삼성증권 연구원은 "3분기 후반부로 접어들면서 3분기 실적을 감안해 철강과 게임주 등의 비중을 늘려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재만 동양종금증권 연구원도 "외국인 선호 종목이 철강 게임 인터넷 등으로 확산되는 이유는 기존 선호 종목 외에도 3분기 실적 개선을 기대할 만한 종목군이기 때문"이라며 "특히 철강은 중국이 하반기에 증산을 하지 않기로 함에 따라 실적 개선 기대가 더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외국인 매수 강도가 약화될 수 있는 잠재적 불안 요인을 주목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외국계 증권사 법인영업 담당자는 "주가가 단기간에 많이 오른 데다 중국 증시가 불안한 모습을 나타내고 있고,한국 정부가 자산가격 과열을 해소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점 등이 외국인 매수세를 위축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14.79포인트(0.92%) 내린 1599.33에 장을 마쳐 나흘 만에 1600선을 내줬다.
장경영/조진형 기자 longrun@hankyung.com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외국인이 1600선 이후 투자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기 위해 교체 매매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단기 투자 성향이 강한 일부 외국인은 많이 오른 자동차와 IT 종목을 부분적으로 차익 실현하고 있는 모습도 보이지만 외국인 매수 기조가 크게 흔들리는 것은 아니라고 진단했다.
◆이번 주 최대 순매수는 신한금융지주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가 1600선을 돌파한 이달 24일 이후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모두 9972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이 기간 외국인이 가장 많이 산 종목은 신한금융지주로 순매수액이 1609억원에 이른다. KB금융도 604억원을 순매수해 여섯번째로 많았고 우리금융과 하나금융도 순매수 상위 20위에 올랐다. 코스피지수가 1500대에 머문 기간(7월24일~8월21일)엔 신한지주와 하나금융이 각각 순매수 4위와 9위에 그쳤던 것을 감안하면 금융주 매수 강도가 커지는 양상이다. 반면 외국인은 코스피지수 1500대에서 집중 사들였던 현대차와 기아차에 대해선 이번 주에 각각 116억원과 135억원 순매도했다.
이경수 토러스투자증권 투자분석팀장은 "외국계 증권사들에서 자동차에 대해 일부 경계론이 나온 것도 영향을 줬지만 단기 투자 목적의 외국인이 주가가 사상 최고 수준으로 치솟자 차익 실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외국인은 지수 1500대에서 순매수 1위였던 LG화학과 LG전자도 이번 주 들어 일부 처분한 것으로 나타났다. 안승원 UBS증권 전무는 "외국인 가운데 이들 종목의 밸류에이션(주가 수준)에 부담을 느낀 투자자들이 시장 대비 상승률이 부진한 저평가 종목을 찾아 이동했다"고 풀이했다.
그러나 외국인은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등은 계속 사들이고 있어 IT주 전반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번 주에 외국인은 하이닉스와 삼성전자를 각각 1125억원,710억원 순매수했다.
이와 함께 LG디스플레이를 503억원어치 사들이면서 IT 매수 타깃을 확대했다. LG디스플레이가 중국에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공장을 짓기로 한 데 고무된 외국인이 AUO 등 대만 LCD 업체를 팔고 LG디스플레이를 사들인 것으로 분석됐다.
◆외국인 저평가 종목으로 눈 돌려
포스코와 NHN 엔씨소프트 등 철강과 게임주에 대한 외국인 매수가 확대되고 있어 주목된다. 이들은 최근 강세장에서 상대적으로 덜 올라 저평가된 종목으로 꼽힌다.
김성봉 삼성증권 연구원은 "3분기 후반부로 접어들면서 3분기 실적을 감안해 철강과 게임주 등의 비중을 늘려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재만 동양종금증권 연구원도 "외국인 선호 종목이 철강 게임 인터넷 등으로 확산되는 이유는 기존 선호 종목 외에도 3분기 실적 개선을 기대할 만한 종목군이기 때문"이라며 "특히 철강은 중국이 하반기에 증산을 하지 않기로 함에 따라 실적 개선 기대가 더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외국인 매수 강도가 약화될 수 있는 잠재적 불안 요인을 주목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외국계 증권사 법인영업 담당자는 "주가가 단기간에 많이 오른 데다 중국 증시가 불안한 모습을 나타내고 있고,한국 정부가 자산가격 과열을 해소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점 등이 외국인 매수세를 위축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14.79포인트(0.92%) 내린 1599.33에 장을 마쳐 나흘 만에 1600선을 내줬다.
장경영/조진형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