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분양가 억제 효과…길게보면 집값 안정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 주택시장 영향은
정부가 그린벨트를 푸는 등의 방법으로 60만채에 달하는 중소형 보금자리주택을 2012년까지 서울 · 수도권에 조기 공급키로 하면서 최근 불안 조짐을 보이고 있는 부동산 시장이 중소형 주택을 중심으로 안정을 되찾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조금만 기다리면 입지여건이 좋은 곳에서 최대 50%까지 싼 주택을 분양받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작용,기존 주택에 대한 매매수요가 상당부분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다만 정부가 사들일 그린벨트 내 토지 보상비가 일시에 풀려 부동산 시장으로 유입될 경우 시장 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수도권 주택시장 중장기적 안정 예상
정부는 당초 2012년까지 그린벨트 지역에서 12만채를 공급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최근 서울을 중심으로 전셋값 상승이 매매가 상승으로 이어지자 그린벨트를 앞당겨 풀어 2012년까지 20만채를 더 짓기로 한 것이 이번 정부 대책의 골자다. 수도권 택지개발지구에서 나올 중소형 공공분양 및 임대아파트까지 합칠 경우 2012년까지 모두 60만채에 달하는 보금자리주택이 분양되는 셈이다. 이는 수도권 청약저축 1순위 가입자(107만세대)의 56%가 분양받을 수 있는 규모다.
전문가들 시각은 대체로 긍정적이다. 박원갑 스피드뱅크 소장은 "물량이 많아 주택시장 안정 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내다봤다.
박 소장은 "부동산 시장은 당장의 주택 수요뿐만 아니라 미래 수요까지 한꺼번에 반영되는 특성을 갖고 있다"며 "투자가치가 있는 주택을 2~3년만 기다리면 살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에 기존 주택을 사려는 수요가 상당히 줄어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따라서 주택 가격도 하향 안정될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김희선 부동산114 전무는 "최근 서울 수도권에서 전세가격이 올라가자 주택을 구입하겠다는 전세입자가 많았다"며 "그러나 보금자리주택 공급이 늘어나면서 이들 중 상당수가 기존 주택 구입을 미루고 보금자리주택으로 눈을 돌릴 개연성이 높다"고 말했다. 부동산 시장이 중장기적으로 안정을 되찾을 수 있는 이유라고 김 전무는 덧붙였다.
◆수도권 민간아파트 분양가 억제될 듯
저렴한 보금자리주택 조기 공급은 수도권 아파트 분양가격을 하향 안정세로 끌고가는 효과도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김희선 전무는 "보금자리주택이 좋은 입지에서 낮은 가격에 공급되면서 양주 동탄2지구 등 수도권 2기 신도시를 비롯한 주변 아파트 분양가 상승을 억제하게 될 것"으로 예측했다. 박원갑 소장도 "시세의 최대 절반에 불과한 아파트가 쏟아지는데 누가 높은 가격의 분양가를 지불하려고 하겠냐"고 말했다.
실제 오는 9월부터 사전 예약에 들어가는 강남 세곡,서초 우면지구의 경우 85㎡ 주택이 3.3㎡당 1150만원 선으로 주변 시세의 절반 수준이다. 하남과 고양 지역도 각각 950만원과 850만원 선으로 정해져 주변시세의 70%에 불과하다.
◆보상비 시장 유입 차단이 관건
보금자리주택 조기공급 정책이 제대로 효과를 발휘하기 위해서 먼저 그린벨트 내 토지보상금이 일시에 부동산 시장으로 들어오는 문제를 차단하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주문했다. 자칫 그린벨트 토지보상비가 부동산 가격을 끌어올리는 요인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실제 참여정부 때 서울 강남 부동산 가격을 끌어올린 주범 중 하나는 전국적으로 진행된 각종 개발사업 때 풀린 토지보상금이 강남지역으로 몰린 것이라는 게 정설이다.
정상적인 사업 추진을 위한 예산 확보도 관건이다. 사업 일정이 차질을 빚을 경우 보금자리주택 사업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져 무주택 대기 수요가 다시 일반 주택시장의 실질 수요자로 변할 수 있다고 김희선 전무는 강조했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
조금만 기다리면 입지여건이 좋은 곳에서 최대 50%까지 싼 주택을 분양받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작용,기존 주택에 대한 매매수요가 상당부분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다만 정부가 사들일 그린벨트 내 토지 보상비가 일시에 풀려 부동산 시장으로 유입될 경우 시장 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수도권 주택시장 중장기적 안정 예상
정부는 당초 2012년까지 그린벨트 지역에서 12만채를 공급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최근 서울을 중심으로 전셋값 상승이 매매가 상승으로 이어지자 그린벨트를 앞당겨 풀어 2012년까지 20만채를 더 짓기로 한 것이 이번 정부 대책의 골자다. 수도권 택지개발지구에서 나올 중소형 공공분양 및 임대아파트까지 합칠 경우 2012년까지 모두 60만채에 달하는 보금자리주택이 분양되는 셈이다. 이는 수도권 청약저축 1순위 가입자(107만세대)의 56%가 분양받을 수 있는 규모다.
전문가들 시각은 대체로 긍정적이다. 박원갑 스피드뱅크 소장은 "물량이 많아 주택시장 안정 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내다봤다.
박 소장은 "부동산 시장은 당장의 주택 수요뿐만 아니라 미래 수요까지 한꺼번에 반영되는 특성을 갖고 있다"며 "투자가치가 있는 주택을 2~3년만 기다리면 살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에 기존 주택을 사려는 수요가 상당히 줄어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따라서 주택 가격도 하향 안정될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김희선 부동산114 전무는 "최근 서울 수도권에서 전세가격이 올라가자 주택을 구입하겠다는 전세입자가 많았다"며 "그러나 보금자리주택 공급이 늘어나면서 이들 중 상당수가 기존 주택 구입을 미루고 보금자리주택으로 눈을 돌릴 개연성이 높다"고 말했다. 부동산 시장이 중장기적으로 안정을 되찾을 수 있는 이유라고 김 전무는 덧붙였다.
◆수도권 민간아파트 분양가 억제될 듯
저렴한 보금자리주택 조기 공급은 수도권 아파트 분양가격을 하향 안정세로 끌고가는 효과도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김희선 전무는 "보금자리주택이 좋은 입지에서 낮은 가격에 공급되면서 양주 동탄2지구 등 수도권 2기 신도시를 비롯한 주변 아파트 분양가 상승을 억제하게 될 것"으로 예측했다. 박원갑 소장도 "시세의 최대 절반에 불과한 아파트가 쏟아지는데 누가 높은 가격의 분양가를 지불하려고 하겠냐"고 말했다.
실제 오는 9월부터 사전 예약에 들어가는 강남 세곡,서초 우면지구의 경우 85㎡ 주택이 3.3㎡당 1150만원 선으로 주변 시세의 절반 수준이다. 하남과 고양 지역도 각각 950만원과 850만원 선으로 정해져 주변시세의 70%에 불과하다.
◆보상비 시장 유입 차단이 관건
보금자리주택 조기공급 정책이 제대로 효과를 발휘하기 위해서 먼저 그린벨트 내 토지보상금이 일시에 부동산 시장으로 들어오는 문제를 차단하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주문했다. 자칫 그린벨트 토지보상비가 부동산 가격을 끌어올리는 요인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실제 참여정부 때 서울 강남 부동산 가격을 끌어올린 주범 중 하나는 전국적으로 진행된 각종 개발사업 때 풀린 토지보상금이 강남지역으로 몰린 것이라는 게 정설이다.
정상적인 사업 추진을 위한 예산 확보도 관건이다. 사업 일정이 차질을 빚을 경우 보금자리주택 사업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져 무주택 대기 수요가 다시 일반 주택시장의 실질 수요자로 변할 수 있다고 김희선 전무는 강조했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