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해운대’가 지난 23일 꿈의 관객 1000만명을 돌파하며 2009년 최고의 화제작으로 떠올랐다. 한국영화사상 5번째 천만 영화, 한국영화 역대 흥행속도 2위 등 한국영화 흥행 신기록을 향해 질주하고 있는 영화 ‘해운대’를 숫자를 통해 살펴봤다.

◆ 10000000 – 한국영화 다섯 번째 천만 영화
7월 22일 개봉한 ‘해운대’는 연일 놀라운 속도로 흥행 몰이를 이어 온 결과 개봉 33일만인 지난 23일 드디어 꿈의 천만 관객을 돌파했다.

‘해운대’는 ‘괴물’(1301만), ‘왕의 남자’(1230만), ‘태극기 휘날리며’(1174만), ‘실미도’(1108)에 이어 다섯 번째 천만 영화로 기록됐다.

◆ 2 – 한국영화 흥행 속도 역대 2위
역대 천만 영화들의 흥행 속도를 비교하면 ‘해운대’가 얼마나 무서운 속도로 관객 몰이를 했는지를 가늠할 수 있다. ‘해운대’는 개봉 13일만에 500만 관객을 돌파하는 데 성공했다. 이 때까지의 흥행 속도는 역대 흥행 속도 2위였던 ‘태극기 휘날리며’와 타이 기록이었다. 하지만 그 이후 흥행에 가속도가 붙은 ‘해운대’는 ‘태극기 휘날리며’를 제치고 ‘괴물’에 이어 두 번째로 빠른 흥행 속도를 기록하고 있다.

◆ 4 – 4주 연속 예매율 및 박스오피스 1위
맥스무비의 집계에 따르면 ‘해운대’는 개봉 주인 7월 넷째 주부터 개봉 4주차인 8월 둘째 주까지 4주 연속 예매율 1위를 차지했다.

뿐만 아니라 ‘해운대’는 개봉 후 지속적인 관객 증가 양상을 나타내며 4주 연속 박스오피스 1위까지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국가대표’, ‘지.아이.조: 전쟁의 서막’ 등 쟁쟁한 경쟁작들 속에서도 4주 연속 예매율 및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한 ‘해운대’는 올 여름 극장가의 최강자임을 과시했다.

◆ 1070 – 사람냄새 가득한 드라마로 1070 전세대를 사로잡아
‘해운대’가 천만 신화를 이룩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원동력은 바로 ‘가족 관객’이다. 초대형 쓰나미라는 볼거리와 윤제균 감독 특유의 사람냄새 가득한 드라마로 웃음과 감동을 선사한 ‘해운대’는 영화의 주 관객층인 20~30 세대는 물론 1070 전세대의 공감을 불러 일으키며 다양한 세대로 구성된 가족 관객들을 극장가로 이끌었다.

◆ 1/12 – ‘투모로우’ 1/12에 해당하는 제작비
특수촬영, 특수효과, CG 작업을 포함한 ‘해운대’ 순제작비는 130억 원. 이는 할리우드 재난 블록버스터의 교과서라 불리는 ‘투모로우’ (1556억)의 약 1/12에 해당하는 수치다. 하지만 ‘해운대’는 전국 295만 2700명의 관객을 동원한 ‘투모로우’의 3배 이상에 달하는 관객수를 기록하고 있다.

◆ 550•3500 – 참여 스탭 550명, 동원된 엑스트라 3500명
영화 ‘해운대’를 위해 투입된 인원은 그 수만 약 4천 50여 명에 달한다. 그 중 배우를 포함한 스태프들의 수는 550여 명. 통상적으로 한 영화를 위해 투입되는 스태프가 150명에서 많으면 300명인 것과 비교하면 ‘해운대’에 엄청난 인력이 투입된 것을 실감할 수 있다.

또한 해운대에 쓰나미가 덮치는 순간을 담아내기 위해 무려 3500여 명의 엑스트라가 동원됐다.

◆ 3365•560 – 전체 컷 수 3365컷, CG 컷 수 560컷
‘해운대’ 한 편에 등장하는 전체 컷 수는 총 3365컷이다. 이 중 CG가 사용된 것은 560여 컷이며, 단순 합성을 제외한 난이도 높은 컷 수만 해도 약 100여 컷에 이른다.

‘투모로우’의 경우 전체 CG컷이 100컷 미만이며, 물과 관련해 ‘해운대’의 쓰나미 정도로 난이도가 높은 컷의 수는 20컷 미만이다. 이 같은 수치를 통해 ‘해운대’ CG가 할리우드에 절대 뒤지지 않는 수준임을 확인할 수 있다.

뉴스팀 김시은 기자 showtim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