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으로 상승세가 주춤했던 아파트 가격이 여름 휴가철이 끝나면서 소폭이나마 상승폭이 커지는 양상이다.

특히 서울 강남권 위주의 상승세가 경기회복 기대감과 전세시장 불안으로 강북과 수도권까지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서울에서는 재건축과 입주호재가 있는 강동구가 가장 높은 매매가격 상승률을 기록했지만 강북구와 성동구, 영등포구 등 인기지역 주변이나 교통여건이 좋은 지역에서도 대단지 아파트 위주로 매수 문의가 늘면서 아파트가격이 상승세를 보였다.

28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번주(21~27일) 서울지역 아파트값 변동률은 지난주(0.10%)보다 상승폭을 키우며 0.14%를 기록했다.

특히 서울 재건축 시장은 강동구가 이번주 1.07% 이상 상승, 강세를 이어갔으며 ▲송파(0.57%) ▲서초(0.18%) ▲강남(0.2%)순으로 상승했다.

신도시와 수도권은 각각 0.05%, 0.07% 올라 지난주와 비슷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서울은 매수문의와 거래가 증가하는 추세이다. 특히 재건축, 새 아파트, 대규모 아파트 등 선호도 높은 단지 중심으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재건축 아파트값 상승세에 힘입어 강동구가 0.62% 상승했으며 ▲영등포(0.25%) ▲강북(0.23%) ▲송파(0.22%) ▲중구(0.18%) ▲성동(0.17%) ▲서초(0.16%) ▲양천(0.15%) ▲관악(0.13%) ▲강남(0.12%) ▲노원(0.09%) 순으로 매매가격이 올랐다.

강동구는 상일동 고덕주공3~6단지, 명일동 삼익그린1,2차, 둔촌동 둔촌주공3,4단지 등 재건축 단지의 투자 문의가 꾸준히 증가하고 거래도 전달보다 늘었다. 일부 단지는 추격 매수까지 이어져 상일동 고덕주공3단지, 5단지 소형면적 시세는 2006년 연말 고점 시세까지 도달했다.

신도시는 소형 아파트 위주로 소폭이나마 상승세를 기록했다. 평촌(0.09%)과 산본(0.06%), 분당(0.05%), 일산(0.03%)순이다. 평촌은 비산동 관악청구, 관악현대, 평촌동 초원부영, 호계동 목련대우,선경 등의 소형주택이 오름세이다. 산본은 산본동 가야주공5단지, 금정동 충무주공2단지 등 소형면적 급매물을 찾는 매수 문의가 여전하다.

수도권은 ▲화성(0.31%) ▲수원(0.14%) ▲용인(0.13%) ▲광명(0.11%) ▲부천(0.1%) ▲시흥(0.1%) ▲안양(0.1%) ▲구리(0.09%) ▲김포(0.09%) ▲남양주(0.09%) ▲군포(0.08%)등 고른 상승을 보였다. 화성시는 향남읍 풍림아이원, 화성파크드림, 신영지웰 등 입주 1년이 돼가면서 입주할 때 저가로 거래되던 것이 시세가 회복되고 있다. 광명은 최근 신규 분양한 재건축 아파트 분양가 대비 내부 구조가 떨어진다는 평으로 기존 아파트로 선회하는 분위기다. 철산동 브라운스톤광명, 하안동 주공4단지 등이 올랐다. 남양주는 호평동, 평내동 단지에서 저가 매물이 소진되고 있다.

부동산114 이미윤 과장은 "2006년 고점을 회복하면서 상승세가 둔화된 재건축 아파트도 경기호전과 사업추진에 대한 기대감으로 상향 조정되는 양상"이라며 "강북권이나 수도권에서도 매매가격이 오름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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