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가을 전세철이 시작도 하지 않았는데 때이른 전세난이 불거지면서 세입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일선 부동산 중개업자들마저 전세매물을 찾을 수 없다며 하소연하는 판이니 세입자 입장에서는 난감하기만 하다. 이럴 때는 신규 입주 아파트를 찾아보는 것이 좋다. 대규모로 입주가 진행돼 그 만큼 전셋집을 찾을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물론 가격 협상에도 유리한 위치에 설 수 있다. 내집마련 수요자들 역시 새로 집들이에 나서는 아파트 단지를 둘러보는 것이 좋다. 수도권의 경우 3년 보유(서울과 1기신도시 등은 2년 거주) 요건을 갖춰야 1주택자의 양도세가 면제되는 탓에 입주 전 분양권을 구입하는 방법을 고려할 만하다.

30일 부동산정보업체인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 · 수도권에서는 9월과 10월에 58개 단지(임대단지 제외)에서 2만4485채가 입주에 들어간다. 서울에서는 11개 단지에서 3216채가 집들이를 한다. 특히 성북구 종암동 래미안종암2차와 구로구 온수동 힐스테이트를 눈여겨볼 만하다. 래미안종암2차는 종암4구역을 재개발한 아파트로 10월 입주 예정이다. 단지 규모는 1161채이며 주택 크기는 52~143㎡다. 래미안종암1차(1346채)와 사실상 붙어 있어 대규모 아파트 단지로 평가할 만하다. 매매 시세는 84㎡형이 3억1000만~3억6000만원 수준이며 111㎡형은 4억7000만~5억3000만원에서 호가된다. 전셋값은 84㎡형 1억6000만원,110㎡형 2억원 선이다.

온수연립을 재건축한 구로구 힐스테이트도 10월 입주를 앞두고 있다. 81~191㎡로 지하철 1 · 7호선 환승역인 온수역이 도보로 10분 정도 걸린다. 모두 999채 규모인 힐스테이트는 후분양 아파트로 다음 달 분양을 앞두고 있다. 시세는 81㎡형이 3억~3억1000만원,113㎡형은 4억3000만~4억5000만원이다. 전셋값은 매매값의 절반 안팎이다.

서울 강남권에서 전세를 구하려 한다면 성남시 판교신도시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산운 · 백현 · 판교원마을에서 다음 달까지 3629채가 집들이를 한다. 산운마을6단지는 256채(127~204㎡형)가 9월에 입주자를 맞는다. 백현마을은 1668채(97~226㎡형)고 판교원마을은 1705채(107~228㎡형) 규모다. 판교신도시 아파트값은 3.3㎡(1평)당 2500만원 안팎에서 형성돼 있다. 전세매물은 100~115㎡형이 2억원대에 나온다.

경기지역에서는 남양주 진접에서 동부센트레빌시티 1176채(114~230㎡형)가 10월에 입주한다. 경의선 복선전철화 호재가 있는 파주 운정신도시에서는 한라비발디 937채가 입주자를 맞는다.

인천에서는 서구 신현주공아파트를 재건축한 신현e-편한세상하늘채가 관심이다. 단지 규모가 3331채로 매머드급이다. 주택 크기도 83~206㎡형까지 다양하다. 입주는 9월 말로 예정됐다. 매매가는 84㎡이 2억3000만~2억6500만원,109㎡형은 3억3500만~3억500만원선이고 전셋값은 각각 9000만원(84㎡형)과 1억3000만원(109㎡형) 안팎이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