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병택 기은캐피탈 대표(55)가 30년간 금융계에 몸담으면서 발로 뛰며 체득한 성공 노하우를 책으로 펴냈다. 현 대표는 저서 '세상에 온 몸으로 부딪쳐라'(원앤원북스)에 은행 영업 현장에서 기록해 놓은 독창적인 영업 노하우와 대표에 오르기까지 자신의 경험담 등을 진솔하게 담았다.

책에는 기업은행 안팎에서 유명한 '노끈 마케팅'도 소개됐다. 현 대표는 기업은행 기업고객본부장 시절 자신의 차에 7m짜리 붉은 노끈을 한 다발 갖다놓고 다른 은행으로 발길을 돌린 기업인들을 찾아가 노끈을 내밀었다. 그는 어리둥절해하는 기업인들에게 "인연의 끈을 다시 묶어 기업은행과 평생 함께 가자"며 손을 묶어 보이기도 했다. 이 덕분에 돌아온 고객들이 적잖았고 아버지에 이어 2세 경영진까지 인연을 늘려가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는 게 현 대표의 회상이다. 그는 책에서 성공하는 장사꾼에게 필요한 덕목을 겸손,신뢰,감동,습관,열정 등 5가지를 제시했다.

현 대표는 1978년 기업은행에 들어와 부행장까지 지냈으며 지난해 11월 기은캐피탈 CEO를 맡았다. 그는 마라톤을 18차례 완주한 경험을 바탕으로 '마라톤통장'을 만들어 1조3500억원을 유치하기도 했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