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인력 8만명… 2명중 1명 외국인
글로벌 회의 영어로… 조직 문화 변화
28일 삼성전자 지속가능경영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해외법인을 포함한 전체 임직원 가운데 해외 현지인력이 차지하는 비중이 사상 최대인 48.68%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해외법인을 포함한 삼성전자의 전체 임직원 수는 16만4600명으로 이 가운데 외국인 인력은 8만136명으로 조사됐다.
삼성전자의 해외인력 비중은 매년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2006년 37.85%(5만2281명)를 차지했던 외국인 비중은 2007년 41.28%(5만9573명)로 늘어난 데 이어 1년 만에 또다시 7%포인트 이상 증가했다.
회사 관계자는 "전체 매출의 85% 이상을 해외에서 거둘 정도로 해외 판매 비중이 높은 데다 생산거점 마련 등으로 현지인력 채용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2000년 이후 글로벌 경영이 가속화되면서 마케팅과 연구개발(R&D) 분야에서 핵심 인력 채용을 전략적으로 늘려온 것도 한 요인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는 주요 해외법인에 고급 인력 채용을 담당하는 IRO(International Recruit Officer · 국제채용전문가)를 두고 핵심 인력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현재 미국과 러시아를 비롯한 6개국에서 10명의 IRO가 활동 중이며 최근에는 신흥시장에도 이들을 파견,연구소와 대학 등을 누비며 인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는 1997년 맥킨지 출신의 데이비드 스틸 상무를 고용한 데 이어 2007년엔 미국법인에서 휴대폰 마케팅을 담당할 CMO(Chief Marketing Officer · 최고마케팅책임자)로 피자헛 출신의 임원을 기용하기도 했다.
해외인력 비중이 높아짐에 따라 삼성전자는 해외 인사관리 시스템을 재편,지난 7월 '글로벌 포스팅 제도'를 도입했다. 각국에 나가있는 해외법인 인사담당자가 업무별로 필요한 인재를 구한다는 공고를 내부 인트라넷에 공지하면 해당 업무를 원하는 삼성전자 직원들이 직접 지원할 수 있도록 '개방형' 방식으로 제도를 고친 것이다.
회사 관계자는 "글로벌 인재들이 원하는 업무를 할 수 있도록 인사관리시스템을 고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현예 기자 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