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고나면 불어나는 美 '좀비은행'…경기회복 암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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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111개 늘어 416개… 대출 연체율 사상 최대
2년내 1000곳 파산할수도
2년내 1000곳 파산할수도
지방 은행 부실화가 회복세를 보이는 미국 경제의 가장 큰 걸림돌로 부상하고 있다. 지난해 9월 신용위기가 터진 뒤 정부가 대규모 구제금융을 투입해 파산 위기에 몰린 대형 은행은 구제했지만 지방 소형 은행들은 자산 부실화로 파산 위기에 내몰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앞으로 2년 내 문을 닫는 은행이 1000개에 달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미 연방예금보험공사(FDIC)는 27일 2분기 부실화 가능성이 큰 '문제 은행(problem bank)'이 전 분기 대비 111개 증가한 416개에 달했다고 밝혔다. 이들 은행은 보유증권 및 대출자산 부실로 추가 자본 투입 없이는 정상적인 은행 기능을 하지 못하는 이른바 '좀비 은행'이다. 이들 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자산은 2998억달러 규모로,1993년 12월 이후 가장 많다.
좀비 은행이 400곳을 넘어선 것은 1994년 6월 이후 15년 만에 처음이다. 부실화 가능성이 있는 '문제 은행' 수는 경기침체가 시작된 2007년 4분기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셰일라 베어 FDIC 의장은 이날 "미국 경제가 회복세를 타도 문제 은행과 파산 은행 수는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올 들어 파산한 미 은행은 개런티파이낸셜그룹,콜로니얼뱅크그룹 등 81개에 달한다. 플로리다의 뱅크유나이티트를 인수한 사모펀드 대주주인 존 카나스는 C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앞으로 2년 내 1000개의 소형 지방 은행이 파산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렇게 되면 지역 소상공인들이 자금난을 겪게 되고 경제 회복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지방 은행들의 파산 급증으로 예금보험기금 부족 사태에 직면한 FDIC는 다음 달 중 은행권에 특별수수료를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FDIC는 2분기 중 파산 은행 처리 과정에서 26억달러를 소진해 6월 말 현재 기금 잔액이 106억달러에 불과하다.
멘던캐피털어드바이저스의 프랭크 바코치 조사담당 이사는 "지방 은행 파산에 대비해 수수료를 더 많이 부과하면 은행 수익성을 악화시켜 오히려 파산 은행이 늘어나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일부 월가 대형 은행들이 수익을 내고 있지만 FDIC가 예금 지급을 보증하는 은행 산업 전체적으로 보면 2분기 37억달러의 손실을 냈다. 미래에 발생할 가능성이 큰 손실을 보전하기 위해 충당금을 많이 쌓은 탓이다.
현재 대출자가 빚을 제때 상환하지 못하는 연체율은 4.35%로,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1983년 이후 가장 높다. 이에 대해 베어 의장은 "최근 들어 부동산 시장이 안정을 되찾고 있는 데다 30일 이상 연체율도 소폭 하락해 다음 분기 통계를 봐야 추세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뉴욕=이익원 특파원 iklee@hankyung.com
미 연방예금보험공사(FDIC)는 27일 2분기 부실화 가능성이 큰 '문제 은행(problem bank)'이 전 분기 대비 111개 증가한 416개에 달했다고 밝혔다. 이들 은행은 보유증권 및 대출자산 부실로 추가 자본 투입 없이는 정상적인 은행 기능을 하지 못하는 이른바 '좀비 은행'이다. 이들 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자산은 2998억달러 규모로,1993년 12월 이후 가장 많다.
좀비 은행이 400곳을 넘어선 것은 1994년 6월 이후 15년 만에 처음이다. 부실화 가능성이 있는 '문제 은행' 수는 경기침체가 시작된 2007년 4분기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셰일라 베어 FDIC 의장은 이날 "미국 경제가 회복세를 타도 문제 은행과 파산 은행 수는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올 들어 파산한 미 은행은 개런티파이낸셜그룹,콜로니얼뱅크그룹 등 81개에 달한다. 플로리다의 뱅크유나이티트를 인수한 사모펀드 대주주인 존 카나스는 C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앞으로 2년 내 1000개의 소형 지방 은행이 파산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렇게 되면 지역 소상공인들이 자금난을 겪게 되고 경제 회복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지방 은행들의 파산 급증으로 예금보험기금 부족 사태에 직면한 FDIC는 다음 달 중 은행권에 특별수수료를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FDIC는 2분기 중 파산 은행 처리 과정에서 26억달러를 소진해 6월 말 현재 기금 잔액이 106억달러에 불과하다.
멘던캐피털어드바이저스의 프랭크 바코치 조사담당 이사는 "지방 은행 파산에 대비해 수수료를 더 많이 부과하면 은행 수익성을 악화시켜 오히려 파산 은행이 늘어나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일부 월가 대형 은행들이 수익을 내고 있지만 FDIC가 예금 지급을 보증하는 은행 산업 전체적으로 보면 2분기 37억달러의 손실을 냈다. 미래에 발생할 가능성이 큰 손실을 보전하기 위해 충당금을 많이 쌓은 탓이다.
현재 대출자가 빚을 제때 상환하지 못하는 연체율은 4.35%로,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1983년 이후 가장 높다. 이에 대해 베어 의장은 "최근 들어 부동산 시장이 안정을 되찾고 있는 데다 30일 이상 연체율도 소폭 하락해 다음 분기 통계를 봐야 추세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뉴욕=이익원 특파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