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CEO에게 길을 묻다] 경제 및 금리ㆍ환율 전망‥"경기 회복세" 90%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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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1분기 금리인상" 가장 많아
세계 경제가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살아나고 있다. 미국 유럽 중국 인도 등 주요국 제조업이 일제히 회복세를 보이고 자산가격도 상승세를 기록하면서 세계 경제가 대공황 이후 최악의 경기 침체에서 조만간 벗어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전례 없는 경제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취했던 금리 인하,유동성 공급 확대 등 비상조치들을 정상으로 돌리는 것을 의미하는 '출구 전략' 시행 형태와 시기 등을 둘러싼 논란이 뜨겁다.
금융회사 최고경영자(CEO)들은 향후 글로벌 경기 전망을 어떻게 보고 있을까. 한국경제신문 머니&인베스팅팀은 은행장 7명,증권사 대표 21명,보험사 대표 18명,신용카드 · 저축은행 대표 5명 등 모두 51명의 금융사 CEO들을 대상으로 '하반기 세계경제 전망'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글로벌 경기 완만하게 상승할 것"
금융사 CEO들은 앞으로 세계경제가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51명의 CEO 가운데 절대 다수인 47명(92.2%)이 글로벌 경기가 그동안의 침체에서 벗어나 서서히 살아나는 모습을 나타낼 것이라고 예측했다. 국민 우리 신한 하나 외환 기업 한국씨티은행 등 7명의 은행장들과 증권사 CEO,상호저축은행 카드사 등 제2금융권 CEO 모두 점진적으로 회복하는 양상을 띨 것으로 전망했다.
김관수 한화손해보험 사장과 김주윤 흥국생명 사장은 글로벌 경기가 일시적으로 회복세를 나타낸 뒤 다시 침체하는 '더블 딥'에 빠질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경기 부양을 위한 각국 정부의 재정 지출이 일단락된 후에는 소비자들이 바통을 이어받아야 하는데 이를 장담할 수 없다는 것이다. 김순환 동부화재 사장은 세계경제의 장기 침체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기준금리 인상시기는 내년 1분기
금융 CEO들이 전망한 올해 말 원 · 달러 환율 평균치는 1197원이었다. 51명 중 절반을 넘는 30명(58.8%)이 1200~1250원으로 내다봤고 1200원 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한 CEO는 17명(33.3%)이었다. 1200원 이하라고 대답한 응답자 중 상당수가 1100원에 가까운 수치를 써내 51명의 답변을 평균한 결과가 1200원 이하로 나왔다. 1250원 이상이 될 것이라고 응답한 CEO는 4명(7.8%)이었다.
출구 전략의 본격화를 의미하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시기를 내년 1분기로 예상한 CEO가 25명(49.0%)으로 가장 많았다. 18명(35.3%)은 올해 안에 기준금리가 인상될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 3분기'를 예상한 CEO는 1명,'아직 논의할 시점이 아니다'고 답한 CEO도 1명이었다.
유가 금 원자재 등 실물가격에 대해서는 43명(84.3%)의 CEO가 향후 점진적으로 상승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3명(5.9%)은 안정적인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고 '가파른 상승세'와 '초인플레이션(하이퍼 인플레이션)'을 우려한 CEO는 각각 2명이었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