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납 중독·탄광사고 보면 원자재에 베팅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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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 수입 증가 신호탄…납·석탄가격 강세 요인으로
[한경닷컴]중국에서 빠르게 확산되는 어린이 납중독과 툭하면 터지는 탄광 안전사고의 공통점은 뭘까.국제 원자재가격의 상승을 예고하는 신호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26일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3개월물 납 가격은 t당 61달러 오른 2086달러를 기록했다.금주 들어서만 12% 오른 것으로 어린이 납 중독이 확산되면서 세계 납 생산의 3분의 1을 책임지고 있는 중국의 납 생산 차질에 따른 수급 우려 탓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했다.납은 자동차와 산업용 전지 원료로 주로 쓰인다.
산시성 후난성에 이어 윈난성 쿤밍시 퉁두진에서도 200여명의 어린이가 납에 중독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인민일보가 27일 보도했다.마을 주민들은 지난 2004년 마을 인근에 공업단지가 들어선 후 악취가 나기 시작해 현지 환경보호부문에 항의했지만 아무런 조치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중국에서는 이달 들어서만 수 차례 납 중독 사건이 불거지면서 문을 닫는 납 공장도 늘고 있다.납 중독 어린이의 부모들이 폭력시위까지 벌이면서 사회문제로 부각되자 중국 당국은 일정 환경기준에 미달되는 납 공장의 가동중단을 지시하고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중국에서 납 생산 1,2위를 차지한 허난성과 후난성은 최근 납 공장에 대한 환경오염 조사에 착수했다.허난성은 이미 지난 23일 납공장 3곳의 가동을 중지시켰다.허난성에서 문을 닫은 납공장의 연간 생산규모만 해도 이미 24만t에 이른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허난성의 납 생산능력이 3분의 1 줄어들 것이라는 예측도 나왔다.씨티그룹의 데이비드 터텔 애널리스트는 “납 가격은 t당 3000달러를 넘을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중국의 불법탄광의 안전사고가 이어지면서 올들어 문을 닫는 탄광이 늘자 국제 석탄가격이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국제석탄시장 자료 전문업체인 매클로슬리에 따르면 상품시장에서 제철용 석탄(coking coal)의 현물가격은 지난주 현재 톤당 160달러로 3개월 만에 40%나 급등, 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석탄 순수출국이었던 중국이 올 들어 수입을 크게 늘리며 순수입국이 되면서 석탄 가격 폭등세를 초래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분석했다.지난해 석탄가격 급락으로 채산성이 악화된 중국 중소 탄광들이 문을 닫은 것도 있지만 위험한 채굴작업으로 안전사고가 이어지고 있는 것도 중국내 탄소생산이 줄어든 요인으로 지적됐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
26일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3개월물 납 가격은 t당 61달러 오른 2086달러를 기록했다.금주 들어서만 12% 오른 것으로 어린이 납 중독이 확산되면서 세계 납 생산의 3분의 1을 책임지고 있는 중국의 납 생산 차질에 따른 수급 우려 탓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했다.납은 자동차와 산업용 전지 원료로 주로 쓰인다.
산시성 후난성에 이어 윈난성 쿤밍시 퉁두진에서도 200여명의 어린이가 납에 중독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인민일보가 27일 보도했다.마을 주민들은 지난 2004년 마을 인근에 공업단지가 들어선 후 악취가 나기 시작해 현지 환경보호부문에 항의했지만 아무런 조치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중국에서는 이달 들어서만 수 차례 납 중독 사건이 불거지면서 문을 닫는 납 공장도 늘고 있다.납 중독 어린이의 부모들이 폭력시위까지 벌이면서 사회문제로 부각되자 중국 당국은 일정 환경기준에 미달되는 납 공장의 가동중단을 지시하고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중국에서 납 생산 1,2위를 차지한 허난성과 후난성은 최근 납 공장에 대한 환경오염 조사에 착수했다.허난성은 이미 지난 23일 납공장 3곳의 가동을 중지시켰다.허난성에서 문을 닫은 납공장의 연간 생산규모만 해도 이미 24만t에 이른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허난성의 납 생산능력이 3분의 1 줄어들 것이라는 예측도 나왔다.씨티그룹의 데이비드 터텔 애널리스트는 “납 가격은 t당 3000달러를 넘을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중국의 불법탄광의 안전사고가 이어지면서 올들어 문을 닫는 탄광이 늘자 국제 석탄가격이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국제석탄시장 자료 전문업체인 매클로슬리에 따르면 상품시장에서 제철용 석탄(coking coal)의 현물가격은 지난주 현재 톤당 160달러로 3개월 만에 40%나 급등, 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석탄 순수출국이었던 중국이 올 들어 수입을 크게 늘리며 순수입국이 되면서 석탄 가격 폭등세를 초래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분석했다.지난해 석탄가격 급락으로 채산성이 악화된 중국 중소 탄광들이 문을 닫은 것도 있지만 위험한 채굴작업으로 안전사고가 이어지고 있는 것도 중국내 탄소생산이 줄어든 요인으로 지적됐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