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는 말은 뒤를 돌아보지 않는다. '

지기호 동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28일 마불정제(馬不停蹄)라는 중국 격언을 인용,현재 증시를 '달리는 말'에 비유하며 지금이 주식에 투자할 적기라는 주장을 폈다.

기술적 분석가인 지 팀장은 "유가증권시장의 자금 수급이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는 데다 코스닥지수는 20일선과 60일선의 골든크로스(단기선이 장기선을 뚫고 올라가는 것) 이후 재상승의 시기가 왔다"며 "상승추세가 지속되고 있는 만큼 기회를 놓치지 말라"고 주장했다. 지난 7월 실적시즌과 함께 증시의 '서머랠리'가 한창일 때 '달리는 말에 올라타라'는 말이 증권가에 유행했던 것과 같은 맥락이다.

그는 또 증시가 상승할 때 5단계의 파동을 거친다는 '엘리어트 파동이론'을 인용,"현재는 가장 길고 활기 있는 세 번째 파동의 단계"라며 '3번 말을 사라'는 말도 남겼다.

삼성전자와 현대차가 코스피지수 1600돌파를 주도했던 이번 주 증시에는 이들의 영문 머릿글자를 딴 'SH포'와 'SH장세'란 신조어도 등장했다.

이경수 토러스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지난 24일 'SH포의 화력은 지속될 것인가'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두 종목의 강세는 우리 기업들의 구조적인 변화를 대변해 준다"며 "사상최고가까지 올랐다고 해서 더 오르기 힘들 것이란 편견을 버리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와 현대차는 불황기에도 꾸준한 투자를 해온 덕분에 경기회복이 본격화되면 경쟁업체들과 큰 격차를 벌이며 앞서갈 수 있을 것이란 설명이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같은 날 삼성전자 · 현대차와 함께 녹색성장 대표주인 LG화학을 유망주로 꼽으며 '삼두마차론'를 제시했다. 산업 간 구조조정이 진행되고 있는 만큼 그린테크놀로지가 유망하다는 분석에서다. 김 팀장은 "1990년대 이후 IT와 자동차가 생산성 향상을 앞세워 경제성장과 물가안정을 주도했다면 이제는 그린 산업이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한 생산성 악화를 막아주는 조정자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