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는 '공모주 전성시대'라고 할 만큼 공모주에 대한 관심이 뜨거웠다. 상장 첫날 공모가의 두 배로 주가가 시작하는 일이 다반사가 되면서 '시초가=공모가 2배'라는 공식이 생기기도 했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월16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의약품 업체 메디톡스부터 지난 5일 증시에 입성한 선박엔진 부품기업 에스앤더블류까지 올 들어 상장한 기업은 모두 33개에 달한다. 이 가운데 시초가가 공모가의 두 배로 결정된 기업은 모두 20개.전체 새내기주의 3분의 2에 가까운 기업들이 상장하자마자 공모가 대비 100% 수익률을 나타낸 셈이다.

지난 3월31일 코스닥시장에서 거래를 시작한 디지털오디오 앰프 솔루션 기업인 네오피델리티부터 시작된 흐름은 4월28일 감속기 전문기업 우림기계가 공모가 1만원의 두 배에 못 미치는 1만6000원으로 시초가가 결정되면서 변화하는가 했지만,5월 들어 발전보일러 전문기업 신텍부터 다시 흐름을 이어가 6월3일 온라인 게임사 조이맥스까지 지속됐다.

이 중 14개사는 첫날을 상한가로 마쳐 더 눈길을 끌었다. 네오피델리티가 상장일부터 10일 연속 가격제한폭까지 치고 오른 것을 비롯해 코오롱그룹의 바이오 전문기업 코오롱생명과학은 6일 연속 상한가를 나타냈으며,상반기 중국주 열풍을 이끌었던 중국식품포장은 상장 직후 6일 연속 상한가를 포함해 13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공모가(1500원)의 8배가 넘는 1만230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청약 열기도 뜨거웠다. 공모주 열풍이 한창 불던 지난 5월27~28일 일반 청약을 진행한 어보브반도체가 1719 대 1의 경쟁률을 보인 것을 포함해 4~5월 공모기업들 중 5곳은 배정 물량의 1000배가 넘는 청약이 몰리기도 했다.

그러나 이 같은 호조는 얼마 가지 못했다. 4~5월 중소형주 장세에서 주목받았던 새내기주들이 하반기 들어 대형주 장세가 펼쳐지며 시장의 관심에서 멀어진 것이다. 올해 새내기주 33개사 가운데 지난 27일 기준 주가가 상장 첫날 시초가를 웃돈 기업은 10개에 불과했으며,공모가보다 주가가 낮아진 기업도 6개나 됐다. 하반기 상장 기업 세 곳 중에 에스앤더블류와 게임빌 등 두 곳의 주가는 공모가를 밑돌아 최근 추세를 반영했다.

조재희 기자 joyj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