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 끌려간 남측 선박 '800 연안호'의 선원과 선박이 29일 풀려난다.

통일부 관계자는 28일 "북한이 군 통신선을 통해 연안호 선원과 선박을 29일 오후 5시 동해상에서 우리 측에 인도하겠다고 28일 오후 통보해왔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박광선 선장 등 선원 4명은 지난달 30일 나포된 지 30일 만에 풀려난다.

선원 4명이 탑승한 29t급 오징어 채낚기 어선 '800 연안호'는 지난달 30일 오전 5시5분께 GPS(위성항법장치) 고장으로 동해 북방한계선(NLL)을 넘어 강원도 제진(옛 저진) 동북쪽 37㎞상의 NLL을 13㎞가량 넘어갔다가 북한 경비정에 예인됐다. 북한에 136일간 억류됐던 현대아산 직원 유성진씨가 지난 13일 전격 풀려나면서 연안호 선원들의 송환도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다.

한편 남북한은 28일 끝난 적십자회담에서 이산가족 추석 상봉 행사를 다음 달 26일부터 10월1일까지 금강산에서 갖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2007년 10월 이래 중단됐던 남북 이산가족 상봉이 2년 만에 재개된다.

남측 이산가족 방문단 100명은 9월26~28일 금강산에 가서 북측 가족과 만나고 이어 북측 이산가족 방문단 100명이 9월29일부터 10월1일까지 금강산에서 남측 가족과 만난다. 남북은 단체 상봉의 경우 금강산관광지구 내 '금강산이산가족면회소'에서 갖되 개별 상봉은 '금강산호텔' 등 기존 시설에서 하기로 했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