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 특수수사과는 KBS 전·현직 PD들이 해외 뮤지컬 공연 유치를 도와주겠다는 명목 등으로 사업가로부터 금품을 챙긴 혐의를 잡고 수사 중이라고 29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부장급 PD 임모씨는 2007년 건설업자 A씨에게 "해외 유명 뮤지컬 공연을 유치하는데 KBS가 후원하도록 힘써주겠다"며 1억2천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임씨는 또 당시 토지보상 문제를 겪고 있던 A씨에게 자신이 진행하는 시사 프로그램에서 문제를 제기해 주겠다며 사례비 명목으로 7천만원을 받은 혐의도 있다.

경찰은 내주 중 배임수재 등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 경찰은 KBS 전 시청자센터장 차모씨도 뮤지컬 유치와 관련해 A씨로부터 3천700만원을 받은 단서를 잡고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 관계자는 "차씨는 최근 A씨와 합의해 불구속 수사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윤종석 기자 banan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