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자민당이 이번 총선에서 참패해 정권을 내주게 되면 창당 이래 최대 위기를 맞게 될 전망이다. 특히 총선 패배 후 자민당을 재건할 수 있는 구심력을 갖춘 지도급 인사가 눈에 띄지 않는다는 게 문제다.

자민당 입장에선 일부 의원들이 탈당해 정계개편을 시도하는 게 최악의 시나리오다. 중의원 선거가 소선거구제여서 후보 조정의 어려움 때문에 일본에선 정계개편이 쉽지 않은 게 사실이다. 그러나 이번 총선에서는 정권교체 후 야당으로 전락한 자민당이 분열될 가능성이 작지 않다는 게 정가의 관측이다.

자민당이 잠시 정권을 놓쳤던 1993년 호소가와 정권 당시에도 8개월간 33명의 의원이 자민당을 탈당했었다. 현재 탈당 가능성이 있는 의원들은 나카가와 히데나오 전 간사장,하토야마 쿠니오 전 총무상,가토 고이치 전 간사장,야마사키 타쿠 전 당부총재 등 반(反)아소 그룹이다.

자민당은 선거 직후 당 총재 선거를 최대한 서두른다는 방침이다. 아소 총리의 자민당 총재 임기는 9월 말까지다. 하지만 선거에서 패배한 당을 추스리고 재정비하기 위해 조기에 새 리더십을 확립해야 한다는 판단이다. 자민당 총재 선거는 새 총리 선출을 위해 소집될 특별국회(9월14~18일 예정) 이전에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