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중국증시의 관심은 31일로 마감되는 상반기 기업이익 보고에 쏠려 있다. 상승 동력이 없다는 한계를 노출하고 있는 증국증시에 기업이익이라는 변수가 발생한 셈이다.

지금까지 보고된 일부 기업의 경우 이익 감소세가 둔화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 같은 현상에 긍정적으로 반응할 경우 조정은 단기에 마무리될 가능성이 있지만,반대라면 조정이 생각보다 길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증시는 최근 시장에너지 부족으로 무력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설비투자에 대해 정부가 제동을 걸고 나서면서 경기회복 속도가 크게 떨어질 것이란 우려가 높다. 중국 정부는 철강 시멘트 풍력발전 판유리 등의 업종이 신규 투자하는 것을 통제하겠다고 지난주 발표했다.

중앙정부의 승인이 필요한 프로젝트는 일단 허가를 보류하겠다고 선언했다. 게다가 신규 대출마저 급감하고 있어 시장의 분위기는 '사자'보다는 '팔자' 내지 '좀 더 지켜보자'는 쪽으로 흐르고 있다. 거래량과 거래대금도 이달 초의 60% 수준으로 떨어지며 상하이종합지수가 3000선에서 점점 더 멀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광다증권은 최근 기업실적보고서에서 "일부 업종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경향이긴 하지만 전반적으로도 기업이익의 감소폭이 줄어들고 있다"며 "이는 경기가 회복되고 있다는 증거인 만큼 조정장을 이용한 저가 매수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부 해외자산운용사들은 12개월 내 4000선 돌파를 예상하고 있다. 업종별로는 대출 규제에 나서며 이익관리에 들어간 은행주와 물동량 증가로 매출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해운주 등이 유망하다는 분석이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