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벨트를 해제해 조성하는 보금자리주택지구에 중대형 아파트 12만6000채가 2013년까지 조기 공급된다.

국토해양부는 그린벨트에 짓는 중소형 공공아파트인 보금자리주택 32만채를 2012년까지 공급하기로 확정함에 따라 그 안에 들어서는 민간 중대형도 2013년까지 앞당겨 공급할 계획이라고 30일 밝혔다.

보금자리주택은 사전예약제가 적용돼 2012년까지 분양되지만,중대형은 사전예약을 받지 않고 아파트 착공과 동시에 분양해 1년 후인 2013년까지 공급하는 것이다. 수도권 그린벨트에 2012년까지 들어서는 주택 총 44만6000채 중 32만채가 보금자리주택임을 고려하면 중대형 물량은 12만6000채 정도가 될 전망이다.

중대형 분양가는 주변 시세의 최소 80%에서 결정된다. 공공택지의 중대형은 채권입찰제가 적용돼 분양가가 주변 시세의 80%에 못 미칠 경우 당첨자가 80% 선까지는 국민주택채권을 사야 하기 때문이다. 분양가가 주변 시세의 80%보다 비싸게 책정되면 채권입찰제는 적용되지 않는다.

국토부 관계자는 "중대형은 택지가격이 감정평가사가 책정한 감정가격에 공급돼 땅값이 조성원가의 80% 선에 공급되는 보금자리주택에 비해 비싸다"고 말했다. 이에 반해 보금자리주택 32만채는 주변 시세의 50~70% 선에 분양한다.

한편 정부는 강남세곡 등 4개 보금자리주택 시범지구의 입주자 모집공고가 예정된 9월 말까지 주택법시행령,주택공급규칙 등 관련 법률안 개정 일정을 최대한 단축하기로 했다.

국토부는 통상 열흘가량 걸리는 관계부처 협의를 다음 달 4일까지 마치고,입법예고 기간도 다음 달 2일부터 4일까지 사흘 만에 끝낸 뒤 국무회의 의결을 거쳐 9월 말부터 시행할 예정이다.

장규호 기자 daniel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