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부터 우리 증시가 파이낸셜타임스 스톡익스체인지(FTSE) 선진국지수에 공식 편입된다. 이에따라 글로벌 펀드의 한국 주식 편입비중이 확대되고,국내증시에 대한 외국인 자금 유입세도 가속화될 것이란 기대가 높다. FTSE 선진국지수 편입이 우리 증시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이 지수를 기준으로 자금을 운용하는 미국 · 유럽계 펀드들이 많은 만큼 한국 주식을 사들이려는 대기 매수세를 대폭 늘리는 효과가 생겨나는 까닭이다. 이는 우리보다 1년 앞서 지난해 9월 이 지수에 편입된 이스라엘의 경우만 살펴봐도 뚜렷이 드러난다. 이스라엘의 글로벌 펀드 내 편입 비중은 지난 2007년만 해도 0.1%에 그쳤으나 지난해 11월엔 0.9%로 급상승했다.

우리 또한 적지 않은 혜택을 누릴 가능성이 크다. 지난 6월 현재 글로벌 펀드내 한국 주식 비중은 1% 정도에 불과하다. 경제력에 비해 낮은 수준임은 물론 2006년 이후 평균치 1.5%에도 미달한다. 그런 점에서 외국인들의 한국 주식 매수가 계속될 것으로 보는 시각은 합리적이다. 전문가들은 장기적으로 한국주식의 글로벌펀드 비중이 2%선까지는 확대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한다. 고질적인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할 기회인 셈이다. 앞으로 모건스탠리캐피털 인터내셔널(MSCI)지수에서도 선진국으로 편입되면 그런 효과는 더욱 커질 것이다.

하지만 성급하게 지나친 기대를 하는 것은 금물이다. 달러화 유입이 가속화하면 경제에 상당한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사실 또한 경계해야 할 대목이다. 올 들어 외국인 증권투자자금 순유입액은 282억달러에 이른다. 투자자금 유입이 더욱 늘고, 무역수지 흑자와 겹쳐진다면 환율에 큰 영향을 미치면서 정부의 경제운용 및 기업 경쟁력 확보에 차질을 초래할 수도 있다. 그런 만큼 금융당국은 시나리오별 대응전략을 마련하는 등 국내경제에 미칠 부작용을 최소화하는데 만전을 기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