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증권은 31일 농심에 대해 밀가루 가격 인하의 최대 수혜주라며 목표주가를 26만원에서 28만원(28일 종가 23만7500원)으로 높였다. 투자의견은 '시장수익률 상회'를 유지했다.

이 증권사 박종록 애널리스트는 "대한제분이 다음달 1일부터 밀가루 가격을 평균 9.6% 인하하기로 했고, CJ제일제당 등 다른 제분업체들도 밀가루 값을 인하할 전망"이라며 "국내 최대 밀가루 구매 업체인 농심은 연간 180억원가량의 원재료비가 절감되며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는 원재료비에서 밀가루가 약 28%를 차지, 음식료 기업 중 원가에서 밀가루 비중이 가장 높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상반기 밀가루 구매 금액은 894억원 정도로, 밀가루 가격이 10%가량 인하된다면 농심이 연간 약 180억원의 원재료비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밀가루 가격 인하에도 불구하고, 농심이 라면 가격을 낮출 가능성은 낮다고 전망했다. 라면 가격이 인하된 전례가 없고, 최근 야채 가격 상승으로 인해 기타 원재료 비용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라면 가격 인하는 없을 것이라고 박 애널리스트는 예상했다.

그는 "3분기에도 라면 판매량 호조와 원가율 하락에 따른 실적 호조가 이어진 것으로 추정된다"면서도 "프리미엄 제품 성공에 따른 의미있는 수준의 라면 판매 단가 상승이나 올해 3분기 이후 라면 판매량 증가가 확인되기 전까지는 투자의견 시장수익률 상회를 유지한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