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인플루엔자가 전국적으로 확산되면서 위생용품 외에 어린이용 완구와 간식 제품, 면역 강화 식품 등이 덩달이 인기다.

5세 미만 아이들이 신종플루 고위험군으로 분류되면서 부모들이 외출을 삼가면서 아이들과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졌고, 신종플루 예방을 위해 건강식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GS마트가 이달 22일부터 30일까지 장난감 매출을 살펴본 결과, 블록완구 매출은 지난해보다 76.7%, 과학교재완구는 58.9% 늘었다고 31일 밝혔다. 유아용 완구는 53.8%, 장난감인형은 33.8%, 유무선조정카는 8.1% 매출이 증가했다.

김현주 GS리테일 완구 구매담당자는 “8월 말은 어린이 완구의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신종플루의 영향으로 장난감과 학습용 도구의 매출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면서 “8월 한 달 동안 장난감 매출이 0.7% 증가하는 동안 22~30일의 장난감 매출은 9.8%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엄마들이 신종플루 때문에 아이들을 유아방이나 유치원에 보내지 않고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간식 매출도 덩달이 뛰었다. 같은 기간 통닭 매출은 지난해보다 255%, 수제 제빵·제과 재료 72.1%, 과자는 7.1% 각각 증가했다.

또 면역력이 약한 노인과 청소년이 신종 플루에 취약하다는 보도 이후 건강 제품의 인기도 급격히 높아지고 있다. GS마트에서 면역력을 높여주는 유산균 함유 요구르트 매출은 지난주 같은 기간보다 24.7% 증가했으며, 정관장의 어린이용 홍삼 음료 ‘홍이장군’은 92.9%나 늘었다.

CJ오쇼핑에서는 지난 26일 저녁 정관장의 ‘정관장 홍삼정환’을 판매, 1시간에 4억7000만원이 넘는 폭발적인 매출을 올렸다. 7월 방송에서 평균 1~2억원 가량의 매출을 올렸던 것을 감안하면 엄청난 판매고라는 게 CJ 측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CJ오쇼핑은 홍삼 제품의 판매방송을 긴급히 추가 편성해 주 2회에서 5회로 2배 이상 늘리기로 했다.

CJ오쇼핑 건강식품 담당 박지용 상품기획자는 “홍삼이 면역력 증진에 도움이 된다는 설명을 방송 중 여러 차례 했는데 이 점에 관심을 갖는 고객들이 많았다”며 “35~40세 고객 주문이 절반을 넘어섰고 아직 명절 시즌이 아닌데도 배송지를 부모님 댁으로 요청하는 고객들도 평소보다 2배 이상 많았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김은영 기자 mellis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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