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오는 9월 열리는 회의에서 생산량 감축을 결정하지 않을 전망이다.

30일(현지시간) AP통신, 로이터 및 현지 언론에 따르면 복수의 OPEC 고위 관계자들은 다음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리는 각료회담에서 감산을 결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AP통신은 쿠웨이트 일간지 알-세야샤를 인용, 쿠웨이트 최고석유위원회 멤버인 이마드 알-아티키가 “유가가 현재 안정적이기 때문에 산유량을 줄이기보다는 지금의 산유 쿼터를 잘 지키는 쪽에 협의의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압둘라 알-아티야 카타르 석유장관도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OPEC는 현재의 상황을 바꾸지 않을 것이라는 게 개인적인 의견”이라고 밝혔다. 또 “이번 회의에서는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 높은 재고량 등 모든 것들이 의제로 다루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OPEC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는 배럴당 75달러의 유가는 석유 생산국과 소비국 양 측에게 "합당한 수준"이라고 말한 바 있다.

한편 AP에 따르면 에너지 생산량 관측기관들은 OPEC가 석유재고를 주시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경기 회복세에 타격을 주지 않고 생산량을 줄일 수 있는 최적의 시점을 계속 모색하고 있다는 것.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세계 석유 재고는 지난 6월 말 기준 61.7일간 소비가 가능한 분량이다. OPEC가 ‘안정적’이라고 판단하는 수준보다 약 10일 정도 많다.

OPEC는 지난해 전 세계 석유 수요의 5%가량에 해당되는 하루 420만배럴을 감산키로 합의한 바 있다.

그러나 유가 상승과 경기 회복세에 따른 수요 증가로 회원국들이 생산을 늘리기 시작해 생산량을 제한하는 ‘쿼터’ 준수율이 올 초 80%대에서 지난 7월 71%로 떨어지기도 했다.

국제유가는 지난해 7월 배럴당 147달러대로 최고점을 경신한 후 급격한 하락과 상승을 반복, 지난 28일에는 서부텍사스산원유(WTI) 10월 인도분이 배럴당 72.74달러를 기록했다.

한경닷컴 이진석 기자 gen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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