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1600선 안착에 진통을 겪고 있다. 31일 장 출발후 1610선을 회복했던 코스피 지수는 외국인의 매도에 1600 아래로 떨어졌다.

증권가에서는 8월 숨가쁘게 달린 증시가 9월에는 감속할 것이란 의견이 많다.

최근 거래량 감소로 시장의 체력도 딸리는 모습이다.

31일 코스콤과 대신증권에 따르면 올 연초 약 3억주 수준이었던 코스피 거래량은 1300선 회복을 계기로 폭발적으로 늘어 지난 4월 9억주를 돌파했다. 6월 박스권 장세에서 다시 4억주 수준으로 줄었지만, 최근 지수가 1600선으로 레벨업하면서 6억주(8월14일 6억444만주)로 늘어났다.

하지만 최근 이 같은 증가세가 다시 둔화되고 있는 추세다. 지난 21일 5억주 수준으로 떨어진 코스피 거래량은 28일 4억5457만주로 집계됐다.

미래에셋증권은 "코스피 지수가 1600에 안착하는지 여부는 국내 주식형 펀드의 환매 패턴과 섹터별 수익률 양극화 지속 여부, 거래량 등을 살펴봐야 한다"며 "8월 중순 코스피 거래량이 6억주에서 최근 4억주로 점진적으로 감소해 시장의 에너지가 예전보다 약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메리츠증권은 외부 변수로 9월 증시의 상승탄력이 둔화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심재엽 투자전략팀장은 "시장의 긍정적인 경제·증시 전망에도 불구하고 9월 증시는 변동성이 확대될 것"이라며 현금 비중을 확대하라고 조언했다.

심 팀장은 "미국 증시가 과열양상 조짐이 나타나고 있고 중국의 통화정책 미세조정 여파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라며 "한국의 주식투자 매력은 여전히 높지만 9월은 잠깐 쉬어가는 장이 연출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동부증권은 "이번주 증시는 주도주의 슬림화 현상의 지속으로 박스권 등락을 거듭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증권사 송경근 연구원은 "2분기 경제지표가 비관론을 낙관론으로 바꿨지만, 경기회복에 대해 이미 높아진 투자자들의 눈높이를 경제지표가 모두 충족시켜줄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우려했다.

한경닷컴 문정현 기자 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