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신종 플루가 확산되면서 유통업계에 웃지 못할 ‘백태’가 벌어지고 있다.병원용 전문 위생용품의 판매가 급증하는가 하면,단가가 낮아 홈쇼핑에서 잘 팔지 않는 손세정제가 특별 편성되고 사은품으로 손세정제를 증정하는 업체도 생겼다.

오픈마켓 옥션은 최근 위생용품 판매 추이를 분석한 결과,지난 17~28일 위생용품 판매량이 3~14일에 비해 320% 급증했다.마스크 판매량의 70%가 병원에서 쓰이는 기능성 제품이었고 체온계 판매도 크게 늘었다.또 센서가 부착돼 손을 갖다 대면 소독액이 분사되는 자동 손소독기는 비교적 고가(10만원대~60만원대)임에도 8월 넷째주 판매량이 전주에 비해 5배 이상 늘었다.

CJ오쇼핑은 오는 4일 오후 4시20분부터 ‘플루 손살균 세정제’ 방송을 특별편성했다.이정필 CJ오쇼핑 상품기획자는 “손세정제는 단가가 낮아 홈쇼핑에선 판매하기가 쉽지 않지만 최근 고객들의 요청이 많아 물량을 긴급 수배해 방송을 기획했다”고 설명했다.이 회사는 9월 중에 최소 6회 이상 손세정제 방송을 내보낼 계획이다.

사은품으로 손세정제를 받기 원하는 소비자들도 늘어났다.현대홈쇼핑이 지난 20~22일 고객 평가단 115명을 대상으로 홈쇼핑 사은품 품평회를 실시한 결과,손 세정제가 1위(51명)를 차지했다.손세정제가 사은품 스테디셀러인 라면,휴지 등 생필품을 제친 것이다.이에 따라 현대홈쇼핑은 6일 하루 동안 모든 상품을 구매하는 모든 고객에게 핸드워시를 증정한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