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 3만피트(약 10㎞) 하늘 위에서 먹는 초밥은 어떤 맛일까. '

아시아나항공은 31일 초밥요리사를 기내에 태워 승객들에게 즉석에서 초밥을 만들어 주는 '기내 셰프 서비스'를 시작했다. 대상은 인천~LA 구간의 일등석,비즈니스석 승객들이다. 초밥은 일본 도쿄지역 셰프협회장을 역임한 45년 경력의 요리사인 노리후미 후지오카씨와 대통령 전용기 요리사인 이창영 아시아나항공 케이터링개발팀 차장이 번갈아 만들 계획이다.

초밥 서비스는 보통 초밥집과 똑같이 승객들 앞에서 이뤄진다. 항공사 유니폼이 아닌 하얀색 옷을 입은 초밥요리사가 하늘 위에서 승객이 원하는 초밥을 바로 만들어준다. 요리사들은 흔들리지 않도록 특수제작한 작업선반 위에서 참치,도미,연어,오징어,게,새우 등 다양한 식재료를 이용해 승객의 미각을 자극할 예정이다.

하늘 위에서 초밥을 만든다는 계획은 처음부터 쉽지만은 않았다. 초밥 식재료는 시간이 조금만 지나도 상하기 쉬워서다. 아시아나항공은 이런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자체적으로 위생처리기술을 개발했다. 초밥 식재료를 진공포장한 상태에서 5초가량 열처리를 한 뒤 바로 얼음 속에 넣는 방식이다.

이 기술을 이용하면 고유의 맛과 향기를 간직한 상태에서 초밥 재료를 비교적 장시간 동안 보관할 수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이 서비스를 2006년 일부 시도했으나,작년 말 경제위기 상황과 맞물려 잠정적으로 중단했었다. 이창영 차장은 "우리만의 독특한 서비스를 보여주기 위해 다시 '기내 셰프 서비스'를 하게 됐다"며 "보고 먹는 즐거움을 함께 선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이 밖에 제철 식재료를 이용한 건강 기내식 메뉴를 9월1일부터 선보인다. 가을을 맞아 계절 식재료인 호박을 활용한 호박죽과 단호박을 곁들인 오리 가슴살 요리,도토리 묵밥 등을 제공할 예정이다.

박민제 기자 pmj5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