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지수가 기관과 외국인의 매도 공세로 하루 만에 하락 반전했다.

31일 코스닥지수는 1.06%(5.49포인트) 내린 514.70으로 장을 마쳤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0.45% 오른 522.55로 장을 시작했으나 오전 중 약세로 돌아섰다.

기관과 외국인이 동반 매도에 나선데다, 그동안 국내 증시 반등에 힘을 실어줬던 중국 증시가 급락하면서 지수에 부담을 줬다. 중국의 유동성 위축 우려로 상하이종합지수는 오후 3시10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5.47% 급락한 2704.15를 기록 중이다.

코스닥 시장에서 개인은 325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지만,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216억원, 43억원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업종별로 섬유·의류, 제약 업종이 4% 넘게 빠졌고, 화학, 금속, 제조 등도 하락했다. 방송서비스, IT(정보기술)부품, 통신방송서비스 등 일부 업종들만 상승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혼조를 나타냈다. 서울반도체, 셀트리온, SK브로드밴드, 태웅 등이 약세를 보인 반면, 메가스터디, 동서, 소디프신소재, CJ오쇼핑 등은 상승했다.

LED(발광다이오드) TV 시장 확대 기대 등에 힘입어 일부 LED 관련주들이 연일 강세를 보였다. 루멘스가 최고가를 기록했고, 루미마이크로(4.02%)도 큰 폭으로 올랐다.

신종 인플루엔자 관련 종목들은 희비가 엇갈렸다. 중앙바이오, 중앙백신, 이-글 벳, 에스텍파마 등이 하한가로 추락했다. 반면 신종 플루 파생주로 일컬어지는 귀 체온계 생산업체인 이노칩은 3거래일 연속 상한가 행진을 이어갔다.

신규 상장한 동국 S&C는 공모가 1만1000원보다 낮은 9900원에 시초가를 결정한 후 등락하다 강보합(0.10%)으로 마감했다.

최근 막걸리 판매 급증으로 주목받고 있는 국순당은 정부의 전통주 육성 방침 수혜 기대가 더해져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단성일렉트론은 183억원 규모의 휴대폰 무선충전기 수출계약을 맺었다는 소식에 상한가로 뛰었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시장이 조정을 받는다고 가정하면 대형주의 가격 부담으로 인해 중소형주들이 부각될 가능성이 높다"며 "다만 그 범위는 삼성전자, 현대차 등 세계시장에서 선전한 대형기업들과 연관된 반도체, LED(발광다이오드) 등 IT 부품 및 녹색 산업 관련 '히든 챔피언(강소기업)'들로 한정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날 상한가 27개를 비롯한 362개 종목이 상승했고, 하한가 25개 등 585개 종목은 하락했다. 53개 종목은 보합을 기록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