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중국 증시의 급락과 외국인·기관의 동반 매도에 하락세로 8월을 마무리했다. 최근 들어 하루 오르고 하루 내리는 불안한 장세가 펼쳐지고 있다.

31일 코스피 지수는 전주말 대비 16.09포인트, 1% 하락한 1591.85에 장을 마감했다.

초반 보합권에서 등락하던 코스피 지수는 중국 증시가 급락세로 보이자 낙폭을 확대했고, 장중 1580.28까지 미끄러졌다. 개인이 기관과 외국인의 매물을 받아낸 덕분에 후반 낙폭이 축소됐다.

심재엽 메리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코스피 지수가 1580선에서 추가하락을 멈췄지만 중국 증시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어 한국 증시도 이에 연동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심 팀장은 9월 쿼드러플 위칭데이를 앞두고 매도차익잔고도 더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며, 증시 변동성에 대비해 현금비중을 늘리라고 권했다. 이어 "오는 1일 발표되는 중국의 PMI 지수 발표를 주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오후 3시9분 현재(한국시간) 유동성 위축 우려에 5.53% 급락하고 있다.

전기전자와 운수창고를 제외한 전업종지수가 하락했다.

특히 의약품업종 지수(-3.99%)의 낙폭이 컸다. 명문제약, 오리엔트바이오, 한독약품이 하한가로 떨어졌고 LG생명과학(-3.16%), 녹십자(-8.67%), 종근당(-3.82%), 한미약품(-2.95%) 등도 하락했다.

현대모비스가 현대자동차 지분 확대 소식에 9.86% 추락했다. 반면 현대모비스의 지주사 전환시 수혜주로 꼽힌 현대제철(4.34%), 글로비스(14.41%), 기아자동차(4.32%)는 나란히 급등했다.

하이닉스가 D램 수요 확대 기대감에 힘입어 2.81% 오른 2만19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2만2250원까지 올라 52주 신고가를 또 경신했다.

이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46억원, 1932억원 순매도했고 개인만 2348억원 순매수했다. 프로그램은 2166억원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상승종목수는 상한가 5개를 포함해 253개였고, 하락종목수는 하한가 9개를 더해 569개로 집계됐다.

코스피 거래량은 4억3656만주로 전주말대비 1801만주 줄었다. 거래대금은 6조4183으로 1조374억원 급감했다.

한경닷컴 문정현 기자 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