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은 둘째 아이부터 출산 인센티브를 주는 등 저출산 대책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31일 밝혔다. 오 시장은 이날 오후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아이낳기 좋은세상 서울운동본부' 출범식에서 "지금까지의 저출산 대책으로는 문제를 해결하는 데 한계가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시는 현재 자치구들의 출산 인센티브와는 별도로 셋째 아이부터 양육수당 월 10만원 또는 어린이집 보육료 50%를 지원하고 있다. 또 저소득층에 한해 둘째 아이에 대한 선별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

시는 모든 둘째 아이 이상으로 출산 인센티브를 확대하는 것을 계기로 양육 · 보육 중심의 기존 지원방식을 결혼에서 육아까지 통합 지원하는 방식으로 전환하는 방안도 강구할 계획이다.

오 시장은 "직장 여성들의 출산휴가와 육아휴직을 지원하기 위한 '직장맘 뱅크'를 운영하고,결혼과 출산을 꺼리는 일부 계층에 대한 인식 개선을 위한 정책을 강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직장맘 뱅크'는 정부나 관계기관 등이 대체 인력풀을 만든 뒤 여성의 출산 및 육아휴직으로 인한 공백을 일시적으로 메워주는 제도다.

한편 저출산 극복을 위해 인식 개선을 확산시키고 시민운동을 효율적으로 추진하고자 열린 이날 출범식에는 오 시장과 전재희 보건복지가족부 장관을 비롯해 서울지역 경제계 · 종교계 · 여성계 등 모두 33개 기관과 단체가 참여했다.

김태철 기자 synerg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