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는 26세, 식구는 1500명, 매출 1조8000억원에 순이익 530억원.'

국내 1000대 기업은 어떤 모습일까. 대한상공회의소는 31일 지난해 기준 국내 1000대 기업에 포함된 기업들의 평균 모습을 이같이 정리했다. 대한상의 조사에 따르면 '1000대 클럽'의 커트라인은 매출액 기준 2221억원이다. 1000위 기업 안에 들기 위해서는 평균 15.9년이 소요됐다. 국세청에 신고된 국내 법인사업자가 50만여개에 이르는 점을 감안하면 1000대 기업은 상위 0.2%에 해당한다.

이들 기업의 자리바뀜은 치열해 매년 107.5개 기업이 1000대 기업에서 탈락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2003년 1000대 기업이 지난해에도 1000위 안에 속한 비중(잔존율)은 71.4%로 집계됐다. 잔존율이 높은 업종은 전기 · 가스 및 수도업(100%)이었다. 다음으로는 금융 및 보험업(87.2%)과 운수업(82.4%)이 차지했다. 반면 생존율이 낮은 업종은 부동산 및 임대업(15.8%)과 숙박 및 음식점업(69.2%) 제조업(69.6%) 순으로 나타났다.

1000대 클럽에 속한 기업들의 지난해 평균 매출액은 1조8270억원, 순이익은 536억원이었다. 2007년 대비 매출액은 37.8% 늘어났지만 순이익은 40.9% 줄었다. 매출 상승폭이 가장 높은 업종은 금융 및 보험업(74%)과 운수업(40.3%),부동산 및 임대업(28.7%),제조업(28.4%),건설업(12.1%) 순이었다. 순이익 감소폭은 전기 · 가스 · 증기 · 수도사업(-156.5%)과 운수업(-87%) 등이 컸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환율 급등으로 매출은 늘어났지만 순이익은 크게 줄어든 어려운 시기였다"고 설명했다.

김현예 기자 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