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북촌 일대의 한옥 등 역사문화 경관을 보전하는 서울시의 '북촌 가꾸기 사업'이 유네스코에서 상을 받는다.

서울시와 유네스코 한국위원회는 북촌 가꾸기 사업이 유네스코의 '아시아ㆍ태평양 문화유산상(UNESCO Asia-Pacific Heritage Award)' 우수상(Award of Distinction)에 선정됐다고 31일 밝혔다.

유네스코 아ㆍ태본부는 2000년부터 아ㆍ태 지역의 문화유산을 보존ㆍ복원하는 데 탁월한 성과를 보인 프로젝트를 수상 대상자로 선정해왔다.

베트남의 역사도시 호이안과 중국 윈난(雲南)성 리장(麗江)시 등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역사문화지구가 이 상을 받았으나 우리나라에서는 북촌 가꾸기 사업이 첫 수상작이다.

북촌은 서울의 중심부인 경복궁과 창덕궁 사이에 있는 대표적인 한옥밀집지역으로, 서울시는 2001년부터 2개 행정동과 11개 법정동으로 이뤄진 이 일대 107만6천302㎡에서 한옥 보전ㆍ진흥사업을 벌여왔다.

시는 현재까지 북촌 일대 1천22채의 한옥 가운데 300채의 보수를 지원하고, 사라질 위기에 있던 30채를 사들여 전통문화시설 등으로 활용했다.

유네스코는 "재개발로 멸실 위기에 처해있던 북촌이 행정기관과 주민, 학계ㆍ전문가의 협력과 지원을 통해 전통 주거지로서 활력을 되찾게 됐으며, 전통 한옥의 문화유산적 가치를 재조명하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오세훈 시장은 지난해 12월 '서울 한옥선언'을 발표하고 2018년까지 3천700억원을 들여 4대문 안팎의 한옥 4천500채를 보존ㆍ진흥하기로 한 바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aupf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