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리버가 자체 개발한 e북(전자책) 단말기 '스토리'로 세계 시장을 공략한다. 미국 시장에서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전자책 단말기인 아마존의 '킨들'과도 정면승부를 벌일 계획이다.

아이리버는 이달 중순 국내 시장을 시작으로 유럽 미국 러시아 호주 등지에서 스토리를 판매할 예정이라고 1일 밝혔다. 김군호 아이리버 대표는 "스토리는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키우고 있는 전자책 사업을 이끌어갈 제품"이라며 "국내뿐 아니라 해외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전자책 최대 수요처인 미국과 러시아시장의 디지털 가전 유통사들과 협의가 대부분 마무리됐다"며 "아이리버 스토리가 국내외 전자책시장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스토리는 6인치 전자잉크 디스플레이를 탑재해 종이 책을 읽는 듯한 느낌을 주는 제품이다. 학교나 공공도서관에서 제공하는 대부분의 디지털 문서를 별도의 파일 변환 없이 읽을 수 있는 것도 특징이다. 기존 전자책 전용 파일인 이퍼브(epub)나 PDF는 물론 워드 파워포인트 엑셀 등 각종 문서를 곧바로 읽을 수 있다. '코믹 뷰어' 기능을 갖춰 만화책도 볼 수 있다.

MP3 플레이어 기능을 담았으며 32기가바이트(GB)까지 메모리를 확장할 수 있다. 배터리 소모량을 줄인 절전형 구조로 제작해 최대 9000페이지까지 연속으로 읽을 수 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