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화성에 있는 이종금속 제조업체 메탈링크(대표 구재관)는 공조용 에어컨 및 냉장고 등에 쓰이는 알루미늄 소재의 튜브를 국산화시킨 주역이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이 제품을 일본에서 전량 수입했다.

1996년 설립된 메탈링크는 3년여에 걸친 연구 끝에 2007년 기존 알루미늄 소재에 히토류금속을 합성,새로운 합금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기존 제품보다 인장 강도가 3배 뛰어나며 방열성과 내압성도 우수하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히토류금속은 산소 질소 유황 등 유해한 불순물을 제거함으로써 알루미늄의 전도성 등 물성(物性)을 배가시키는 응용금속으로 알려졌다.

구재관 대표는 "인장 강도나 방열성 등 서로 상반되는 물성을 함께 구현시켰다는 데 소재의 강점이 있다"며 "수요처의 인기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동차 냉장고 등의 공조용 튜브를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등의 1차벤더(협력업체)에 납품하는 메탈링크는 올 들어 주문량 증가로 매출이 가파르게 늘고 있다. 구 대표는 "올해 회사 매출액은 지난해보다 66% 증가한 200억원으로 추정된다"며 "현재 생산시설로는 주문량을 도저히 소화할 수 없어 100억원을 들여 충북 음성에 제2공장을 짓고 있다"고 말했다.

중소기업청은 2일 열리는 '제10회 중소기업 기술혁신대전' 개막행사에서 동탑산업훈장을 받는 구 대표 등 기술혁신 유공자 78명 및 기술혁신 수상기업 33개사를 1일 발표했다. 이들은 기술보증기금과 산업기술평가원,한국기술거래소 등 중소기업 유관기관의 추천을 받아 민간 전문가로 구성된 심사위원회의 심사를 거쳐 선정됐다.

광학 및 전자기기 부품업체인 크루셜텍(대표 안건준)은 기술혁신상 단체부문에서 최고상인 대통령상을 수상한다. 2001년 설립된 이 회사는 세계 최초의 지문인식 센싱기술을 지난해 개발,휴대폰 등 모바일기기의 초슬림화와 소형화 등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안건준 대표는 "지문인식 센싱기술은 쉽게 말해 휴대폰에 광마우스 기능을 탑재시킨 것"이라며 "휴대폰 글로벌 메이커들이 앞다퉈 개발하고 있는 스마트폰은 물론 IPTV와 디지털TV 등으로 적용 분야가 무궁무진하다"고 강조했다.

이 회사는 지문인식 센싱기술 분야에서 국제경쟁력을 확보,현재 삼성전자 LG전자는 물론 모토로라 소니에릭슨 샤프전자 등으로 거래 업체를 늘려가고 있다. 기술 차별화에 따른 특수 등으로 2007년 56억원에 불과했던 회사 매출은 지난해 425억원으로 급증했다.

윤준용 한양대 교수는 중소기업들의 기술혁신에 기여한 공로로 근정포상을 받는다. 또 최승환 알디텍 대표,박수안 한국오지케이 대표,정병홍 그린산업 대표,김세창 세창화학 대표,이재의 아주대 교수,지창헌 원광대 교수,조한구 한국전기연구원 연구원,박노욱 한국섬유개발연구원 이사장,제갈정웅 대림대 총장 등 9명도 기술혁신 공로를 인정받아 대통령상을 수상한다.

한편 중소기업청이 주최하고 중소기업기술혁신협회,한국산학연합회,중소기업이업종중앙회,기술보증기금 등 4개 기관이 공동주최하는 '제10회 중소기업 기술혁신대전'은 2~4일 3일간 서울 코엑스홀 3층에서 열린다. 이번 행사는 350여개 부스의 우수혁신제품 전시회를 포함해 친환경 · 녹색 트렌드를 체험할 수 있는 각종 부대행사가 예정돼 있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