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하이스코가 계열사인 현대제철의 '후광 효과'에 힘입어 4년 만에 최고가를 기록했다.

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현대하이스코는 150원(0.88%) 오른 1만7250원에 마감됐다. 지난달 27일부터 나흘째 상승하며 2005년 9월22일의 사상 최고가(1만8600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까지 치솟았다.

현대하이스코는 철강업체 중 가장 두드러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한달 사이에 21.71% 올라 같은 기간 포스코와 동국제강이 각각 8.07%, 7.89% 하락한 것과 극명하게 대조를 이루고 있다.

실적 개선이 이 같은 강세를 뒷받침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2분기에 480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3분기 만에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올해 연간으로도 1200억원가량의 흑자가 예상되는 등 향후 실적 전망도 밝은 편이다.

이 같은 실적 호전 외에도 현대차그룹의 수직 계열화에 따른 수혜도 주가 상승의 배경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내년 1월 현대제철이 고로를 가동하면서 열연강판을 생산하게 되면 현대하이스코는 그동안 수입에 의존했던 열연강판을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게 된다.

또 자동차용 냉연강판의 국내 최대 구매자인 현대차와 기아차의 실적 호전은 현대하이스코의 매출 증대로 직결된다.

김강오 푸르덴셜증권 연구원은 "현대하이스코는 현대차그룹 내에서 소재업체인 현대제철과 완성차업체인 현대 · 기아차를 연결하는 역할을 점차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