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가 최악의 상황을 벗어나면서 기업 실적도 나아지고 있다.

한국은행은 1일 상장사 등 1512개 업체를 대상으로 2분기 기업 경영 성과를 분석한 결과 매출은 265조8000억원으로 지난 1분기에 비해 7.6% 늘었다고 발표했다. 한은 관계자는 "각국 정부가 적극적인 경기부양책을 쓴 결과 수요가 조금씩 살아나면서 매출이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매출 개선에 힘입어 수익성 지표도 호전되는 추세다. 2분기 중 조사 대상 기업의 영업이익은 15조2000억원으로 매출액영업이익률은 5.7%였다. 이는 1분기 4.7%에 비해 1%포인트 높아진 것이다. 매출액 세전순이익률은 더욱 큰 폭으로 올라갔다. 1분기엔 2.3%에 그쳤으나 2분기엔 7.5%로 높아졌다.

한은 관계자는 "2분기 중 영업외수지가 4조7000억원 흑자를 기록한 덕에 순이익률이 크게 호전됐다"고 설명했다. 2분기 중 영업외수지는 지분법평가이익이 3조7000억원,외환평가이익이 3조3000억원이었으며 순금융비용은 2조8000억원이었다.

영업이익 증가에 따라 자본이 늘면서 부채비율은 낮아졌다.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 108.6%에서 올 3월 말 115.8%로 높아졌다가 6월 말엔 108.8%로 다시 낮아졌다. 기업별 평균 보유현금도 70억원 늘었다. 영업이익이 늘어난 대신 투자를 줄인 결과라고 한은은 전했다.

한은은 그러나 지난해 2분기와 비교했을 때는 매출이 4% 줄고 매출액영업이익률은 1.9%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파악돼 위기가 극복된 것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