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경제가 정부의 강력한 경기부양책에 힘입어 2분기 연속으로 전 분기 대비 플러스 성장을 이어가는 데 성공했다.

인도 재무부는 2009회계연도 1분기(4~6월) 성장률이 전년 동기 대비 6.1% 상승,올 1~3월(5.8%)에 이어 2분기째 전 분기보다 성장률이 올라갔다고 지난달 31일 발표했다. 당초 6.1~6.2%였던 시장 전망치에 거의 부합한 수준이다. 인도 정부는 올 회계연도 성장률 전망치를 6.25~7.25%로 잡고 있다.

인도 경제가 2분기째 플러스 성장을 이어갈 수 있었던 주요인으론 내수 위주의 경제구조와 정부의 고강도 경기부양책을 꼽을 수 있다. 한국과 일본처럼 수출경제 중심인 대다수 아시아 국가들과는 달리 인도는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국내총생산(GDP)의 12%밖에 되지 않는다. 이 때문에 글로벌 경기침체의 충격을 다른 나라들보다 덜 받을 수 있었다.

또 인도 정부는 지난해 12월부터 도로 및 주택 건설과 농촌,수출업체 지원 등 전방위에 걸쳐 총 5조6000억루피(약 1150억달러)를 쏟아붓고 있다. 이 같은 정부 지원 덕택에 인도의 6월 산업생산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8% 증가해 1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폭을 나타냈고,7월 자동차 판매도 31% 급증하며 6개월째 증가세를 보였다.

하지만 장마철에 해당하는 몬순 시기에 닥친 극심한 가뭄은 농업 비중이 큰 인도 경제의 근심거리다. 올 들어 몬순 시기 강우량이 평년보다 25% 부족해지면서 인도 국토의 44%가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달 20일 샤리프 파와르 인도 식량농업부 장관은 올해 쌀 수확량이 전년보다 약 1000만t 줄어들고,콩과 사탕수수 등 주요 농작물 생산량도 급감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천문학적 부양책에 따른 재정적자 문제도 심각하다. 신용평가사 피치는 인도의 올 회계연도 재정적자가 GDP 대비 10%대까지 늘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