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통행 정상화] 철수 고민하던 업체들 추석물량 대느라 풀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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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부터 주문 조금씩 늘어
임금 등 추가협상이 변수
임금 등 추가협상이 변수
북한의 '12 · 1 통행제한조치' 해제로 개성공단 육로통행 제한이 풀린 1일 오전 경기도 파주시 남북출입사무소.오전 7시 이른 시간부터 출경 대기 중인 차량들로 북적거렸고,출경 수속을 밟고 있는 입주기업 관계자들이 삼삼오오 모여 환담을 나누며 모처럼 활기가 넘쳤다. 공단으로 가는 첫 출경 시간은 통행제한이 이뤄지던 때에 비해 30분 이른 오전 8시30분.이후 30분 간격으로 출경이 이뤄지면서 근로자들과 차량의 움직임을 통제하는 안내방송이 쉴 새 없이 흘러나왔다. 하루 방북 횟수가 6회에서 23회로 늘어난 이날 379명의 개성공단 입주기업 대표 및 직원들이 개성으로 향했다.
북한의 전격적인 통행제한 조치 후 국내외 바이어 이탈 등으로 직격탄을 맞았던 개성공단이 새로운 전기를 맞고 있다.
현대아산 직원의 억류 문제 해결에 이어 통행제한 조치 해제 등으로 개성공단이 '정치특구'를 탈피해 '경제특구'로서 본연의 모습으로 복귀할 것이란 기대감이 팽배해서다.
이날 방북한 한 입주기업 대표는 "통행제한 조치 해제는 최근 들어 주문을 재개하고 있는 국내외 바이어들에게 긍정적 메시지를 던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입주기업 대표는 "지난 7월부터 주문이 조금씩 늘면서 개성공단 내 생산현장이 활기를 되찾고 있다"며 "공장가동률이 70~80% 수준으로 회복됐고,상당수는 일손이 달려 북한총국에 추가 인력을 요청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달 26일 개성공단 4-1블록 아파트형공장 1층 102호에 입주한 섬유봉제공장 나인모드.1024㎡ 규모의 공장은 쉴 새 없이 돌아가는 미싱 소리와 근로자들의 분주한 움직임으로 활기가 넘쳤다. 지난 6월 말까지 부분 가동됐던 120대의 미싱은 추석 전까지 납품해야 할 겨울용 의류를 생산하느라 지난 7월 이후 풀가동 체제로 전환됐다.
북측 통행제한 조치와 '개성계약 무효'선언 등의 영향으로 주문량이 뚝 끊겼던 지난 3월 이후 4개월여 만의 '깜짝 호황'인 셈이다. 아침 7시부터 작업을 시작한 200명의 북측 근로자들은 재단,봉제,다림질,포장 파트별로 나뉘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옥성석 나인모드 대표는 "그동안 개성공단 협상 추이를 지켜본 국내외 바이어들이 더 이상의 추가 악재는 없다고 판단,조금씩 주문을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때 존폐 위기로까지 내몰렸던 개성공단은 지난 6월 이후 각종 경제지표에서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통일부에 따르면 6월 개성공단업체들의 총 생산액은 1873만달러로 지난해 6월(1846만달러)에 비해 1.5% 증가했다. 개성공단 월간 생산액이 전년에 비해 증가한 것은 지난 2월 이후 4개월 만이다.
'철수 도미노'사태를 우려했지만 입주기업수도 이달 초 풍양상사(섬유),범양글러브(섬유),동양다이캐스팅(기계금속) 등 3개 업체가 공장 가동을 시작하면서 112개로 늘어났다. 섬유기업 55N66닷컴이 건평 1만9834㎡ 규모의 공장을 준공,입주를 서두르고 있는 등 9월 중 예정기업 24개를 합치면 개성공단 입주기업수는 이달 중 130개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현 단계에서 개성공단 정상화를 낙관하기에는 만만찮은 변수가 도사리고 있다. 국내외 바이어들의 주문이 여전히 소극적인 형태를 띠고 있는데다,임금인상 문제 등 추가 협상이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장기화될 경우 이마저 등을 돌릴 것이란 게 입주업체들의 고민이다. 옥 대표는 "남북 양측이 협상의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하면 상당수 업체들이 견디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성태/장성호 기자 mrhand@hankyung.com
북한의 전격적인 통행제한 조치 후 국내외 바이어 이탈 등으로 직격탄을 맞았던 개성공단이 새로운 전기를 맞고 있다.
현대아산 직원의 억류 문제 해결에 이어 통행제한 조치 해제 등으로 개성공단이 '정치특구'를 탈피해 '경제특구'로서 본연의 모습으로 복귀할 것이란 기대감이 팽배해서다.
이날 방북한 한 입주기업 대표는 "통행제한 조치 해제는 최근 들어 주문을 재개하고 있는 국내외 바이어들에게 긍정적 메시지를 던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입주기업 대표는 "지난 7월부터 주문이 조금씩 늘면서 개성공단 내 생산현장이 활기를 되찾고 있다"며 "공장가동률이 70~80% 수준으로 회복됐고,상당수는 일손이 달려 북한총국에 추가 인력을 요청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달 26일 개성공단 4-1블록 아파트형공장 1층 102호에 입주한 섬유봉제공장 나인모드.1024㎡ 규모의 공장은 쉴 새 없이 돌아가는 미싱 소리와 근로자들의 분주한 움직임으로 활기가 넘쳤다. 지난 6월 말까지 부분 가동됐던 120대의 미싱은 추석 전까지 납품해야 할 겨울용 의류를 생산하느라 지난 7월 이후 풀가동 체제로 전환됐다.
북측 통행제한 조치와 '개성계약 무효'선언 등의 영향으로 주문량이 뚝 끊겼던 지난 3월 이후 4개월여 만의 '깜짝 호황'인 셈이다. 아침 7시부터 작업을 시작한 200명의 북측 근로자들은 재단,봉제,다림질,포장 파트별로 나뉘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옥성석 나인모드 대표는 "그동안 개성공단 협상 추이를 지켜본 국내외 바이어들이 더 이상의 추가 악재는 없다고 판단,조금씩 주문을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때 존폐 위기로까지 내몰렸던 개성공단은 지난 6월 이후 각종 경제지표에서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통일부에 따르면 6월 개성공단업체들의 총 생산액은 1873만달러로 지난해 6월(1846만달러)에 비해 1.5% 증가했다. 개성공단 월간 생산액이 전년에 비해 증가한 것은 지난 2월 이후 4개월 만이다.
'철수 도미노'사태를 우려했지만 입주기업수도 이달 초 풍양상사(섬유),범양글러브(섬유),동양다이캐스팅(기계금속) 등 3개 업체가 공장 가동을 시작하면서 112개로 늘어났다. 섬유기업 55N66닷컴이 건평 1만9834㎡ 규모의 공장을 준공,입주를 서두르고 있는 등 9월 중 예정기업 24개를 합치면 개성공단 입주기업수는 이달 중 130개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현 단계에서 개성공단 정상화를 낙관하기에는 만만찮은 변수가 도사리고 있다. 국내외 바이어들의 주문이 여전히 소극적인 형태를 띠고 있는데다,임금인상 문제 등 추가 협상이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장기화될 경우 이마저 등을 돌릴 것이란 게 입주업체들의 고민이다. 옥 대표는 "남북 양측이 협상의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하면 상당수 업체들이 견디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성태/장성호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