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의 풍력발전 부품 전문기업 동국S&C가 상장 이틀 만에 시가총액 10위권에 바짝 다가섰다.

동국S&C는 1일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으며 1440원 오른 1만135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시가총액도 6486억원에 달해 코스닥시장 시총 10위인 관이음쇠 전문기업 태광(6893억원)의 턱밑까지 치고 올랐다. 이 같은 시가총액은 코스닥시장의 터줏대감인 포털주 다음(6141억원)보다도 300억원 이상 많은 수준이다.

동국S&C는 상장 첫날 기대와 달리 공모가 아래에서 거래를 시작하는 굴욕을 겪었지만 하루 만에 명예를 회복한 셈이다. 한병화 현대증권 연구위원은 "증시에 상장된 미국 풍력타워업체들의 시가총액은 대부분 1조원(7억~9억달러) 전후"라며 "동국S&C가 이들에 비해 수익성이나 규모에서 월등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적정주가는 1만7000원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이날 공시한 150억원 규모 자사주 취득 신탁계약도 향후 주가 움직임을 뒷받침할 것이란 분석이다. 동국S&C 관계자는 "회사를 믿고 공모에 참여한 기관 및 개인투자자들에게 보답하는 차원에서 상장 전에 내부적으로 결정한 사항"이라며 "공모가 수준에서 주가를 방어함과 동시에 주가상승을 위해서 신탁계약을 적절히 활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조재희 기자 joyj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