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인도 자동차시장에서 경차로 승부수를 던진다.

현대차 인도법인(HMI)은 현지에서 높은 판매실적을 올렸던 경차 '쌍트로'의 신형을 1일 출시했다.

현대차 인도법인장인 임흥수 부사장은 이날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1일 쌍트로의 신형을 출시한다"며 "수년 내 800cc급 신형 경차를 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신차 계획에 따라 경차 '겟츠(국내명 클릭)'는 2년 내 단종시킬 것으로 보인다.

현지 업계에 따르면 신형 쌍트로는 각종 편의사양을 강화했다. 1000cc급 신형 e-RLX 엔진이 탑재된다. 출시 가격은 구형 모델과 동일한 26만루피(약 660만원)가 될 전망이다. 인도 시장 1위 자동차업체인 일본계 마루티 스즈키의 경차 ‘에스틸로’와 경쟁을 벌인다.

쌍트로는 소형차 비중이 80%에 이르는 인도 자동차 시장의 특성을 감안, 전략적으로 투입한 모델이다. 초기 모델은 한국서 단종된 경차 ‘아토스’를 기반으로 제작됐다. 지난 1998년 인도 자동차시장 진출 당시 현대차 브랜드를 알리는 데 크게 기여했다.

HMI는 쌍트로의 성공에 힘입어 i10, 겟츠, i20 등 경·소형차들을 연달아 출시하며 인도 시장을 공략해 왔다.

경차 위주의 판매 전략이 성공을 거두며 HMI의 지난 8월 한 달간 판매량은 인도 내수 2만4401대, 수출 2만5120대 등 총 4만9521대를 기록, 월별 판매대수로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올해 6월 4만7267대로 최고 판매기록을 갱신한 이래 2개월만이다.
HMI는 올해 8월까지 모두 35만1869대를 판매, 전년동기 대비 12% 성장했다.

더불어 지난 8월 한국과 인도 양 국이 자유무역협정(FTA) 격인 '포괄적 경제동반자협정(CEPA)'을 체결, HMI의 현지 성장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CEPA 협정안에 따르면 자동차 부품류 등은 향후 8년 이내에 관세율이 1~5%로 인하된다. 인도 시장에 진출한 한국 자동차업체의 경쟁력이 한층 높아질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한편 현대차는 현지에서 생산되는 전략모델 '프리미엄 컴팩트카' i20의 수출량을 늘리기로 했다. 올해 총 판매대수로는 4만대를 목표로 삼았다.

임 부사장은 이와 관련, "지난 7월 10일부터 제1공장(i20, 쌍트로)이 3교대 근무체제에 돌입한데 이어 오는 14일부터는 제2공장(i10, 베르나)도 3교대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이진석 기자 gen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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