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비스는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의 종합물류기업이다. 한국투자증권이 추천한 이 회사는 CKD(반제품 현지조립생산)의 유통판매사업과 완성차 운송부터 철강재 등 건자재 수출입에 이르는 종합물류 사업이 주업무다. 중고차 유통사업도 영위하고 있다.

글로비스는 3분기에 분기 기준으로 사상 최대의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이투자증권은 글로비스가 3분기에 매출 9006억원과 영업이익 393억원을 거두며 전년 동기보다 각각 15.1%와 24.5%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다. 매출액은 분기 단위로는 사상 처음 9000억원을 넘어서는 것이고 영업이익도 분기 최대치다.

이 같은 실적 개선은 현대차그룹의 자동차 판매호조가 원동력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 최대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와 기아차의 해외공장 가동률이 지속적으로 올라가고 있어 CKD 수출이 동반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며 "3분기엔 현대차 체코공장의 차종 확대와 기아차 조지아공장에 신규 물량 공급 시작 등에 힘입어 큰 폭의 성장이 기대된다"고 진단했다.

물류 사업에서도 PCC(완성차 해상운송)사업 규모가 지속적으로 커지고 있어 향후 확실한 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대식 연구원은 "내년엔 현대 · 기아차의 수출 물량이 15% 정도 추가되며 PCC사업매출이 올해의 두 배에 가까운 4000억원에 이를 것"이라며 "내년부터 시작하는 현대제철 고로사업 제선원료 조달물류도 1000억원 이상의 매출도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대차그룹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수혜를 볼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최근 현대모비스가 현대제철이 갖고 있던 현대차 지분을 매입하며 현대차→기아차→현대제철→현대차의 순환출자 구조를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는 작업에 시동이 걸렸다. 지주회사 전환 과정에서 자금 압박이 있을 것이란 우려가 있긴 하지만 순환출자 구조만 해소하면 되기 때문에 비용 부담은 크지 않을 것이란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현민교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글로비스는 현대모비스가 지난 6월 현대오토넷을 합병하는 과정에서 모비스 지분 0.68%를 확보하게 된 데다 이 회사의 최대주주가 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31.8%)과 정몽구 회장(24.3%)이라는 점에서 현대차그룹의 핵심 기업으로 부상하며 주가도 프리미엄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