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주가 고공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목표주가를 100만원으로 제시하는 증권사가 나오는 등 전문가들의 전망도 긍정적이다. 사상 최고 주가를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한경 베스트 증권사인 한국투자증권과 현대증권도 삼성전자의 하반기 전망을 밝게 진단했다.

한국투자증권은 △메모리업황 반등에 의한 실적 대폭 개선 △우수한 원가경쟁력과 적극적인 설비투자를 통한 점유율 확대 △글로벌 경쟁사 대비 낮은 주가 수준 등을 삼성전자의 투자매력으로 꼽았다. 이 증권사 한승훈 연구원은 "올 하반기는 세트 사업의 경쟁심화로 수익성이 하락하겠지만 부품사업부문이 실적개선을 주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다만 글로벌 수요 부진과 원화가치 상승은 위험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현대증권은 다른 D램 업체들의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어 삼성전자의 독주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 증권사 김장열 연구원은 "마이크론테크놀로지 난야 이노테라 엘피다 등 살아남은 경쟁사들의 상황을 파악한 결과 9월부터 양산에 들어가는 50나노제품에 대한 기대도 낮고 향후 증산도 예상보다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며 "D램가격이 대폭 상승하지 않는 한 투자자금 확보가 불가능해 최소한 2010년 상반기까지는 가파른 공급증가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1998년과 2002년에 이은 세 번째 주가 재평가의 기회라는 의견도 나온다. 삼성전자는 1998년 자동차사업 철수 이후 99년 1년 동안 244% 급등했고,2002년 휴대폰 사업부의 실적기여가 본격화되면서 2003년 43%,2005년 46%의 상승세를 나타냈다.

이민희 동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글로벌 TV시장에서 2위 소니와의 격차를 벌려 압도적인 1위를 달리고 있다"며 "이번엔 TV 사업부가 주요 실적 품목으로 자리잡아 주가도 지난 3년간의 박스권을 돌파하고 재평가 국면에 들어갈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화증권은 올해 연결기준으로 TV사업에서 1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연간 영업이익이 9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2분기 실적 발표 후 키움증권은 이 회사의 목표가로 100만원을 제시했다.

조재희 기자 joyjay@hankyung.com